명상 1222일째
지금 나의 이 조급함은 무언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 2년 전에 어머니와 센터를 오픈할 때 느꼈던 그 감정과 비슷하다. 오픈을 불과 며칠 앞두고 초조한 마음에 블로그에 '지금 당장 이 센터에 등록해야 하는 이유'를 써서 올리곤 했다.
이토록 조바심을 느끼는 이유는 나의 명상 책 출간이 머지않아서일 것이다. 지난번 <요가의 언어> 때도 경험했지만, 원고를 마쳤다고 해서 끝이 아니며 이후 여러 번의 수정 작업과 이런저런 조율이 필요하다. 게다가 책에 들어갈 영상도 (셀프로) 만드는 중이라 탈고 후에도 여전히 바쁘다. 어쨌든 전체 집필 과정을 통으로 본다면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일까. '조급함'이 갑자기 온 손님처럼 들이닥쳤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고 이 마음을 상세히 기록해 보기로 했다. 우선 이 마음이 생겨난 시점에 대해 고찰했다. 수정 과정에서 본문 이외에도 독자들을 위해 별도로 적어 넣은 명상 안내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았는데,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아, 이건 혼자 명상할 때 정말 유용하겠다', '이 부분은 비슷한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이 부분은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등등... 감상과 기대감이 떠오르며 스멀스멀 조바심이 고개를 들었다.
'왜 아직 사람들이 이 책을 읽지 않았죠...?' 당연하다. 책이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게는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만 알고 사람들이 못 본 글이 당장 아쉬울 뿐. 이 명상 책을 즉시 널리 알리지 못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마는 것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표현처럼 우선 그 마음을 '워워~'하고 가라앉힌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침착하게 수정본을 다시 검토해 본다. 스낵처럼 가볍지도 않고 학술서처럼 어렵지도 않은, 에세이면서도 실용적인 요소가 있는 명상 책. 아마 이 책은 그런 책이 될 것이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공감이 되고, 명상을 이제 막 해보려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고, 이미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응원이 되는 책. 살며 누구나 종종 하게 되는 존재론적인 고찰과 소소하게 마음이 반짝이는 순간이 담겨있는 이야기... 어느덧 수정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 진심이 담긴 글은 빛이 나기 마련이므로, 이 모든 조바심을 바라보고 흘려보낸다. 알 이즈 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