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연재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

내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by 김경리

몇 년 전에 친구가 제게 앱을 하나 추천했습니다. '브런치'였어요. 글을 올리기에 좋은 공간이라면서요.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그 말에 솔깃했지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우선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후기를 보고 약간 겁이 났습니다. 솔직히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버거웠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는 제가 올릴만한, 공유하고픈 '글'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제안은 그대로 묵혀두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회사를 다니면서 요가 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본격 요가를 하면서 삶의 결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요가 수련을 하고
기록을 위해 영상을 찍어서
그걸 그림으로 남기고
각 요가 자세의 의미와 나에게 주는 의의를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예전에 친구가 알려준 브런치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밤늦게 몇 번씩 고쳐 쓰며 신중하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바로 다음날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불쑥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신청이 승인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보통 심사에 며칠 걸린다고 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통과된 게 신이 나서 방방 뛰었던 (서점이라서 속으로만) 기억이 납니다.

2018년 7월 25일에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요가를 그리다'라는 매거진이었는데요, 매주 꾸준히 한편씩 연재했습니다. 휴가 중이거나 바쁠 때에도 되도록 시간에 맞춰 올렸습니다.

필기용 펜으로 종이에 그린 그림은 엉성하고 글도 썩 매끄럽진 못했지만 마냥 즐거웠습니다.

브런치 연재 초기 그림들


제가 좋아하는 주제로 글을 올리는 것이,
그리고 거기에 공감하는 분들의 댓글을 보는 게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매거진을 연재한 지 3개월,
몇몇 출판사로부터 책을 내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메일을 받고 심장이 떨려서 단번에 열어보지 못했던 저녁이 생생합니다.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던 출판사 담당자님과 11월에 미팅을 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책을 쓰는 과정은 고뇌와 고통의 반복이었지만 동시에 그보다 백배는 즐거웠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9년 9월 20일, 드디어 <요가의 언어>가 세상에 나

왔습니다. 관련 글은 아래에 있어요.

https://brunch.co.kr/@kleeyoga/64


바로 어제인 2019년 10월 7일, 네이버에서 제 책을 검색해보니 '베스트셀러'라는 딱지가 붙어있었습니다.
검색어를 잘못 넣었나 다시 확인해보고 눈을 감았다 떴는데도 붙어있더군요.
경이로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ㅇㅁㅇ)!


플래시 백처럼 2018년 여름, 브런치 작가 신청이 승인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교보문고에 있었던 그 순간이요.

그리고 그때 그 서점의 에세이 코너에는 제가 쓴 책이 거짓말처럼 놓여있습니다. 이 모든 게 꿈인가 싶을 만큼 감격스럽고 감사한 나날입니다.

'에세이 best' 코너에 있는 <요가의 언어>


몇 년 전 처음 이 앱을 소개해준 사려 깊은 친구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예전에 작가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슬픔과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연재 초기부터 지켜봐 주신 브런치 독자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요가의 언어> 관련 인터뷰랑 원데이 클래스 등등의 일정이 있는데요, 즐거이 임하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저는 글을 쓸 거예요.

추워지는 날씨이지만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나마스떼.


P.S. 아래는 <요가의 언어> 미리 보기 느낌으로 만든 브런치북입니다. 하지만 실제 책이 더 × 100 볼게 많다는 거!

https://brunch.co.kr/brunchbook/kimyo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