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성(extraversion) 이 높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잠깐이라도 외향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었더니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 걸게 하거나 등등)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즐거움을 느끼는 크기에 있어서도 외향성의 차이와 상관 없이 둘 다 비슷하게 즐거워한다는 것.
Big 5 성격 요인 중에서 외향성이 개인의 행복감을 가장 잘 예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 이는 외향성의 핵심을 즐거움의 추구로 보는 관점과도 이어진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은 왜 더 외향적으로 행동하지 않는걸까?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 행동을 함으로 더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럼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가? 지금 요약하고 있는 논문이 이 질문을 다루고 있다. [2]
한가지 가설은 본인의 타고 난 성향과 반대로 행동하려다 보니 지치게 되고 (자아 고갈 ego depletion) 그래서 그걸 피하려 한다는 것인데, 실제 자아 고갈이 내향적 사람들이 반대로 행동할 때 생기는가에 대한 실증적 증거가 별로 없다. 오히려 자아 고갈은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으로 행동하려 할때 약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이가 드러나는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와 관련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으로 행동하고 시간이 지나 자신을 돌아볼때 그 행동이 진짜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흥미로운건 외향적 행동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어떻게 느끼는지를 물어보면 (experience sampling) 자신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즉 회고적으로 돌아볼때와 경험을 하는 그 순간에 있어 경험에 대한 자기 평가에 갭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의 갭이 정서적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내향적 사람들과 외향적 사람들에 대해 그룹 과제를 주고 그 안에서 일치하는 성향 또는 반대되는 성향의 행동을 하도록 요청하고 실험하였다. 이때 자신이 그 행동들에서 어떤 기분을 느낄지 미리 상상하도록 하고 7점 척도로 예측하게 했을때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내향적 사람들이 외향적으로 행동한다 상상하면 긍정적 정서는 실제보다 낮게 예측하며 특히 부정적 정서를 과대 평가하는 것.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원래 성향(외향성)과 반대 성향(내향성) 모두에서 예측의 오류가 별로 없었다.
간단히 말해 내향적인 사람들이 행동을 하고 자신이 어떤 기분이 될지 예측을 잘 못 한다는 것이고 이런 예측의 오류가 그들로 하여금 덜 외향적으로 행동하게 하는게 아닌가.. 라는게 논문에서 추정하는 바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본인들도 내향적 사람이라며 이 결과가 자신들에게도 의외였는지, 비슷한 독자들을 위해 논문 말미에 어드바이스를 남겨 주심.
내성적 사람들이여, 잠깐이라도 외향적으로 행동하면 더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In the meantime, we feel confident in suggesting to our introverted readers that a few more moments of extraverted behavior might be good for their happiness (even if they do not think so)."
Reference
[1] Diener et al.. Subjective well-being: Three decades of progress
[2] JM Zelenski et al., Personality and Affective Forecasting: Trait Introverts Underpredict the Hedonic Benefits of Acting Extrave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