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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도슨트 Apr 15. 2021

해적들의 황금시대

캐리비안 해적의 비밀


검은 수염의 해적, 에드워드 티치

  그림 속 검은 수염을 한 사내는 18세기 악명 높기로 소문난 해적 에드워드 티치입니다. 그는 대포나 수류탄에 불을 붙일 때 자신의 수염을 이용하였고 공포스러운 외모로 "검은 수염"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의 기괴한 행동은 ‘지옥에서 온 미치광이’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로 해적으로 맹활약을 했지요. 검은 수염의 해적, 에드워드 티치의 해적질 활동 무대는 영화 ‘캐리비안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의 배경 카리브해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카리브해에서 해적질을 하고 있었을까요?


스페인 보물섬을 탐하다

  대항해시대 스페인 은화는 전 세계 무역에 사용하는 기축통화 역할을 했습니다. 포토시 은광에서 생산한 막대한 은화는 카리브해를 통과하여 전 세계로 유통되었지요. 막대한 보물과 은화를 가득 실은 스페인 함선은 해적들이 탐내는 먹잇감이었습니다. 해적들은 스페인 보물을 약탈하기 위해  카리브해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었고, 보물을 둘러싼 지키려는 자와 약탈하려는 자의 혈투가 발발했던 것이지요. 우리가 가끔 뉴스에서 접하는 바다에 가 앉은 보물선 이야기는 대항해시대 해적과 스페인 함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원제: Treasure Island)’ 역시 대항해시대 해적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전설의 캐리비안 해적

  바소로뮤 로버츠, 해적 역사상 최대 해적 선단을 이끈 전설의 해적이었습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은  그의 해적질을 모티브로 영화로 만든 것이지요. 노예상인 출신의 로버츠는 해적에게 붙잡힌 것을 계기로 해적이 되고, 짧은 기간에 무려 400여 척의 배를 약탈한 로버츠는 해적의 전설로 불립니다. 그는 검은 수염의 해적, 에드워드 티치와 반대로 엄숙한 규율로 해적들을 통제하여 해적의 전성기를 이끕니다. 해적의 전설에게도 끝은 있었습니다. 1722년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해적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많은 해적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스페인 보물이 잠겨 있을까요?

<해적, 바소로뮤 로버츠>, 위키디피아

해적들의 황금시대, 나라에서 해적질을 부추기다

  대항해시대는 약탈의 시대였습니다.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서 약탈하였고, 해적들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약탈한 보물을 다시 약탈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럽 각 나라 왕실에서 대놓고 해적들을 고용하여 상대 나라의 상선을 약탈하게 하였습니다. 대항해시대 개척자 스페인이 막대한 부를 쌓는 것을 탐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는 해적을 지원하여 스페인 보물을 역으로 약탈하였습니다. 해적의 인기는 상한가를 찍고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해적들의 전성기, 황금시대였던 것입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다른 나라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차츰 대항해시대 패권을 조금씩 빼앗기게 되고, 1793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스페인이 식민지에서 약탈한 보물과 은화는 

카리브해를 거쳐 전 세계로 유통됩니다.

해적들은 보물선을 약탈하고 각 나라 왕실에서는 해적질을 양성합니다. 

카리브해에서 해적들의 황금시대가 펼쳐지고 

보물선의 사연은 깊은 바닷속에 묻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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