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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도슨트 Apr 22. 2021

청어 뼈 위에 건설된도시, 암스테르담

무역 강국을 만든 청어

얀 베르메르, <델프트 풍경>

  고요한 물에 비친 마을과 하늘의 모습이 고즈넉하게 평화로워 보입니다. 미동조차 없어 보이는 물결 사이로 정박해 있는 배 한 척이 인상적인 이 곳은 어디일까요? 이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 얀 베르메르가 자신의 고향을 그린 <델프트의 풍경>입니다. 해상강국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의 비밀은 조용히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 배에 있습니다. 이 배는 북해에서 청어를 잡던 선박이지요.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비밀, 청어와 네덜란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금요일의 물고기

  유럽 역사에서 청어가 끼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유럽에서는 사순절과 금요일에 육류가 금지되어 생선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결국 생선에 대한 수요는 바닷물고기로 눈을 돌렸고 육류 금식의 욕구를 채운 것이 바로 ‘청어’였습니다. ‘금요일의 물고기’ 청어는 유럽인들의 단백질 보충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고 이후 세계사의 헤게모니를 네덜란드로 옮겨 놓습니다.   

  

염장법의 발견

  염장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빨리 상하는 청어는 유통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빌렘 벤켈소어는 1358년 생선을 잡는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 통에 보관하는 염장법을 개발합니다. 덕분에 어업선은 빨리 회항할 필요가 없어 오랜 조업으로 많은 청어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청어 뼈 위에 건설된 도시, 암스테르담

  청어는 네덜란드에게 행운의 복덩어리이었습니다. 발트해에서 많이 나던 청어가 네덜란드 앞바다 북해로 몰려든 것입니다. 청어의 이동은 네덜란드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습니다. 몰려든 청어 잡이를 위해서 당시 인구 100만 명 중 30만 명이나 청어잡이에 나섭니다. 암스테르담 시민은 자신들의 도시가 청어의 뼈 위에 건설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고, '바다의 마부'라고도 자신들을 애칭 하였습니다.

<청어를 쓸어 담고 있는 암스테르담 사람들>

청어,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열다

  청어잡이 호황으로 고기잡이배들이 많이 필요했고, 이는 조선업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볍고 많은 화물을 싣을 수 있는 ‘플류트 선’을 개발하여 운송비를 1/3까지 절감하게 되지요. 네덜란드의 조선업 발전으로 해상운송이 폭증하고 선박을 대량으로 건조합니다. 16세기 네덜란드는 북방 무역의 70%를 장악했습니다. 청어가 네덜란드의 해상강국 황금시대를 열어준 것이지요.      

해상강국, 자본주의 싹을 피우다

  청어는 네덜란드를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염장 기술의 발달은 조선업을 발전으로 이어졌고 청어를 수출하여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해운산업의 발전으로 네덜란드는 무역의 중심지가 되고, 금융산업을 발전하게 됩니다. 금융과 노동력은 결합은 기업화로 발전되었고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VOC가 탄생합니다. 청어 잡이에서 시작된 네덜란드의 부는 자본주의 싹을 피우게 된 것이지요.      


한 마리의 물고기가 세계 부의 헤게모니를 단숨에 바꿔 놓습니다. 

네덜란드는 청어 잡이로 경제 부흥을 이루고

조선, 무역, 금융업의 발전으로 자본주의 싹을 피웁니다.

청어 잡이에서 시작된 산업 네덜란드는 해상강국으로 

황금시대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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