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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도슨트 Apr 23. 2020

긴급재난지원금, 뭣이 중한디?

농민을 위해 나체로 말을 탄 여인 이야기


농민을 위해 나체로 말을 탄 여인

11세기 한 여인이 고급스럽게 치장한 백마에 나체로 올라 타 있다. 명마로 보이는 말은 한껏 고급스러움으로 치장했고 여인은 세상의 시선이 두려운 듯 얼굴을 숙이며 자신의 긴 머리로 가슴을 가리고 있다.

<John Maler Colier - Lady Godiva>


그림 속 주인공은 고다이바(Lady Godiva). 그림 속 여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경 영국의 코벤트리 지방 영주 레오프릭 백작 아내이다. 레오프릭 백작은 백성의 안위 따위는 관심 없는 악덕 백작이었다. 그는 영주가 갖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남용하여 농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추진한다. 이런 영주의 폭정에 굶어가는 농민들을 동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레오프릭 백작의 부인 '고다이바'이었다.


농민의 힘든 상황을 외면한 레오프릭 백작에게 부인 고 아이 바는 세금을 낮추어 농민을 부담을 덜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 부인의 계속되는 요청에 화가 난 레오프릭 백작은 "부인이 옷을 다 벗은 채 알몸으로 마을을 행진한다면 부인의 간청을 들어주겠소"라고 말하며 고다이바 부인을 조롱한다. 고다이바 부인을 농민을 위해 알몸으로 마을을 행진하였고, 행진 때 마을 사람들은 고다이바 부인을 위하여 한 명도 길에 나오지 않고 다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고다이버 부인의 희생정신에 감동받아 그 시간 그녀를 위해 기도를 했다. 당시 부인의 나이가 고작 16세였다. 


 "부인이 옷을 다 벗은 채 알몸으로 마을을 행진한다면 

  부인의 간청을 들어주겠소"

Edmund Blair Leihgton - Lady Goviva

고다이바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말을 타고 거리에 나서자 결국 농민들의 세금을 줄이는 데 성공한다. 그녀의 행동에 감동한 남편 레오프릭은 그녀를 따라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된다. 코벤트리 대성당 앞에는 말을 탄 레이디 고다이버의 동상이 존재하고 있다. 코벤트리 지방은 말을 탄 여인상을 지방의 상징으로 삼고 '레이디 고다이버'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GODIVA Chocolatier

고급 초콜릿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고디바'의 로고에 사용된 여인이 바로 고다이바 부인이다. 고디바 어원은 god(신)+gifu(선물)으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을 고급 초콜릿 브랜드에 적용한 사례이다.



고다이바즘(Godivaism)

정치 용어로는 불굴의 의지로 대담한 논리를 가지고 정책을 펼치는 것을 고다이바즘이라고 한다. 이는 고다이바 부인이 당시 16세 나이로 당대한 포부를 가지고 결심한 것에서 비롯된 용어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뭣이 중헌디?????

농민을 위해 나체로 말을 탄 여인, 

레이디 고다이바를 아십니까?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기준으로 서로 싸우는 나랏일 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다. 긴급지원재난금 지급하는 방법, 지급대상을 놓고 싸움해야 할까? 과연 지금 국민들에게는 무엇이 중요할까? 

고다이바 부인이 어려움에 처한 농민만을 바라보는 숭고한 마음을 되새이기 바란다.  

Jules Josehp Lefebvre - Lady Gov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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