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문학 도슨트 Apr 22. 2020

코로나가 준 선물

아이 마음을 읽는 보물찾기

코로나 19가 준 선물; 강제 격리 중 아이 관찰기

강제 격리로 인해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덕분에 우리 아이 키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떤 반찬을 좋아하는지,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잠은 얼마나 자는지, 겨울에 입던 옷이 얼마나 작아졌는지, 볼살은 얼마나 통통해졌는지..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하루하루 함께하고 있다.


겉모습은 쉽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마음이 내 눈에 들어오게 된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의 답답한 마음,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 아빠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마음, 엄마의 힘듦을 이해하는 마음,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신나게 뛰어 놀기를 원하는 마음, 캠핑카를 대여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 떡볶이를 좋아하는 마음, 강아지와 산책하고 싶은 마음,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 그때 감정은 어땠지는지.. 보이지 못했던 내 아이의 마음이 내 심장으로 들어와 콩닥콩닥 뛰게 만든다.


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쉽게 눈에 띄게 해 놓으셨다.

그러나 어떤 마음인지는 금방 알 수 없게 해 놓으셨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그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게 만드셨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깊이 감춰 놓으신 신의 깊은 뜻,

코로나19 강제 격리 기간 중 가족의 마음을 잘 살피라는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