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계속하는 거야

첫 출판에 도전하는 초보 작가의 고분 분투기

by 인문 도슨트


첫 번째 투고 프러포즈는 대실패로 끝났다. 짝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나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투고=거절'이라는 공식을 익히 들어서 단련된 줄 알았지만 괜찮지가 않았다. 한잔 마시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하염없이 보다 메일을 확인한다. 마침 이어폰에서는 갬성에 홀딱 젖은 노래가 나오고 내 폰 메일함에는 예의를 최대한 갖춘 거절 메일이 내 마음을 예쁘게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그 순간 눈치 없는 눈물을 볼을 타고 주르륵 흐른다. 어라!!! 한 방울이 아니고 폭포수가 터졌다!!! 옆에서 힐끔 쳐다본다. 젠장.. 이어폰을 괜히 꽂았다. 주책없는 건 귀나 눈이나 똑같다. 왜 이리 아픔을 자극시키는 건지..


다음 날 정신 차리고 다시 점검했다. 거절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을 더했다. 결국 방향을 바꿨다. 제목도 바꾸고 요즘 트렌드를 적용하려고 공부도 더 했다. 문득 쓰는 글 중 영화 <마션>이 떠올랐다. 영화 <마션>은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한 화성판 삼시세끼이다. 화성에 홀로 남겨져 지구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을 다룬다.


우주에선 뜻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어느 순간 모든 게 틀어지고 ‘이젠 끝이구나’ 하는 순간이 올 거야

‘이렇게 끝나는구나’

무작정 시도해 보는 거지

<영화 마션 中>


첫 투고가 대실패로 끝나고 마크 와트니처럼 '이젠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크 와트니는 절망적인 상황을 자신이 주도하는 상황으로 단숨에 변화시킨다. 생명조차 없는 척박한 땅 화성을 상대로 '화성은 내 식물학적 능력을 두려워하게 될 거예요'라며 선전포고를 하고 절망과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생존의 의지를 불태운다.


완벽한 계획도 결과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다시 도전하며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첫 프러포즈는 실패로 끝났지만 다시 도전하는 거다. 내 프러포즈를 받아줄 때까지!

그저 계속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출판사가 프러포즈를 받아줄 그 날이 오겠지!!!

내 책이 출판되는 그 날이..


포기하고 죽을 게 아니라면 살려고 노력해야 하지. 그게 전부야.

무작정 시작하는 거야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문제를 해결하고 그다음 문제도..

그러다 보면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

<영화 마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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