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몇 번이고 메일함을 들락거린다. 하지만 원하던 메일은 오지 않고 아주 예쁘고 겸손하게 포장한 거절 답장만 메일함에 가득하다. 거절 메일을 보내는 분들이라고 편할까 싶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출판사 거절 메일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수시로 메일함을 들락거리는 시간과 함께 지쳐가기 시작했다.
다른 작가님의 여담 하나 풀어보겠다. OO 작가님께서도 투고 거절 메일을 엄청 받았고 나중에 내 책이 대박이 난 후 거절했던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소심하게 복수하셨다고 하셨다. '지난번에는 그렇게 거절하시더니 연락을 주시네요.' 이런 여담은 출판업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나른한 오후, 식후 나른함이 긴 장마처럼 몸을 축축이 젖시고 있었다. 갑자기 분주해진 일 때문에 나른함을 멀리 떠나보내고 회의와 업무처리로 핸드폰 메시지마저 보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 4시 카톡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톡이 와 있었다. 뭐지.. 앗! 나도 모르게 숨은 비명이 터졌다.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XX OOO 대표입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원고 잘 받았습니다. 통화 가능하실까요?'
그토록 기다리는 메시지가 왔는데 무려 2시간이나 방치했던 것이다.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전화를 걸었다. 젠틀하신 목소리가 전화기로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원고가 마음에 들어 뵙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진정 실화더냐!!!!! 출판사 대표님과 통화를 마치고 다음날 미팅하기로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출판사와 첫 미팅을 잡게 된 것이다. 거절에 익숙해 지쳐가던 나에게 한줄기 빛이 찾아와 준 것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첫 미팅 제안에 그동안의 지침에서 한순간에 탈출하게 되었다.
시간아 빨리 가라!!!! 빨리 시간이 지나 미팅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은 심장박동 소리에게 그대로 전해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날밤, 난 설렘에 잠을 못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