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의 마지막 편지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세상을 떠났다(Io Ennio Morricone sono morto).”
시네마 천국, 황야의 무법자,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을 작곡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주셨다. 거장께서 세상과의 작별 메시지는 깊이가 달랐다. 자신의 부고를 직접 세상에 공개하도록 하고 엔니오 모리코네가 직접 쓴 부고에는 아내를 향한 작별인사가 담겼다. 거장의 작별인사는 다시 한번 세상에 울림을 준다.
고인은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다"라고 시작하는 부고에 "그래서 나는 내 죽음을 항상 나와 가까이 있었던 모든 친구들에게, 그리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큰 애정을 갖고 인사를 나눴던 사람들에게 알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들 모두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내 인생 마지막 몇 년 동안 형제처럼 지냈던 친구 페푸치오와 로베르타와 특별한 추억이 있다는 걸 밝힌다"라고 했다. 그가 이처럼 직접 부고를 써 둔 건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자신의 장례식으로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 고인은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사랑을 전했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1956년 결혼해 64년 동안 함께 한 아내 마리아였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지만 이제는 포기해야 하는 특별한 사랑을 다시 전한다. 당신을 향한 작별 인사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썼다.
당신의 마지막 편지를 보았을 때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영화에 '음악'이라는 숨을 넣어 보고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물하는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당신은 저에게 가슴 깊은 곳에 영감을 울리는 위대한 스승님이었습니다. 당신의 음악으로 인해 삶이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운 경험을 얻었습니다. 당신을 보내며 당신께서 세상에 남기신 음악과 함께 할 것입니다.
Thanks to 엔리오 모리코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시네마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