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환경 물론 좋지, 근데 도전할 수 있어야 해
최근 20대의 초반과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면,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들이 바뀌면서 여유로움이 생기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최근에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많이 사라졌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도전의식으로도 이어진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20대 초반의 나는 항상 간절함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취를 하기 위해 주위를 못 보고 항상 앞만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막차를 타고 지하철에서 졸던 그때를 생각하면 간절함이라는 감정 하나 때문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20대 초반부터 대학교 졸업부터, 현재의 직장을 가지게 될 때까지 이런 과정이 매번 반복되었습니다.
2024년. 현재는 환경 자체가 바뀌고 직장인이라는 환경에 맞춰 나의 생각도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간절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어쩌다 간절함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게 된걸까?" 라는 생각을 요근래 많이 하고 있어요. 최근에도 목표 중 하나에 다가갈 수 있는 조그마한 기회가 있었는데, "이게 실패해도 나는 안정적이니까!" 라는 생각 때문에 자연스레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지쳐 놔버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목표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졌던 순간을 몸소 느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최근에 느꼈던 간절함이라는 감정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간절함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20대 후반의 길을 걷고 있는 저에게 간절함이라는 감정은 최근에 많이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감정 같아요. 제게 간절함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는 어떠한 것을 이루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행동이었거든요.
상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안정적인 환경은 그리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현재의 안정적인 환경은 나도 모르는 무언가의 행동을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하거나 이뤄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이 유지되는 것 뿐이거든요. 하지만 안정적인 환경은 어떠한 변칙적인 환경으로 인해 불안정한 환경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간절함이라는 감정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나만의 길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생각을 해요. 안정적인 환경만을 추구하던 사람이 갑자기 불안정한 환경에 빠지게 된다면, 길을 잃고 방황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목표를 향해 이것저것 다양한 도전을 해보면서도 나의 길을 잃지 않는 불변성. 제가 생각하는 간절함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엄마와 같이 이야기를 했던 적 있어요.
나 : 엄마는 꿈이 아직 있어?
엄마 : 엄마도 아직 있지, 나이가 들어서도 꿈은 항상 존재해
나 : 그 꿈이 대체 뭔데?
엄마 : 엄마는 매일매일 새로운걸 배워보고싶어
다양한 연령대와 이야기를 해보면서 "어리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라는 말로 자기 자신의 한계를 낮추려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문화나 생각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이야기를 하면서 내 생각은 일반화된 생각 중 하나였을 뿐이고, 어쩌면 내가 거쳐간 사람들은 당연한 삶 속에 목표와 간절함이 없는 사람들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간절함이 없는 삶은 제게는 정말 재미없는 것 같아요. 최근 많이 반복되는 삶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고, 이 목표를 위해 과연 노력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2024년의 간절하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남은 나날들은 목표에 간절함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삶으로 마무리를 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