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는 게 좋았다. 부모님께서 불교를 믿으셨던 탓도 있겠지만, 절에 대한 호감은 종교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수풀이 우거진 산책로와 그 숲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고즈넉한 절의 입구, 꾸짖는 얼굴로 나를 반기는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몇 개 오르면 보이는 경내, 대웅전을 비롯한 고전적인 건물의 처마에서 시작되는 푸른 하늘, 그리고 그때쯤 들려오는 목탁 소리... 그 모든 것을 이불처럼 덮고 단잠 같은 힐링에 빠져들곤 했다.
그래서 여행지에선 그 나라의 사원을 반드시 찾아가곤 한다. 특히 동남아의 사원들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감흥을 매번 얻게 된다. 우리나라의 절 에선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다면 동남아의 절에선 ‘사람’을 느꼈달까? 산속과는 달리 시내 어딘가에 위치한 절엔 그 도시의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든다. 기도를 하고 행운을 염원하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합장을 하고 있노라면, 왠지 이 도시의 문화에 좀 더 깊숙이 젖어든 기분이 든다.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일본-교토의 청수사와 같은 곳 말고, 현지인들이 더 많아 현지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남아의 사원 몇 곳을 추천한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임에도 여전히 화려한 황금빛이 번쩍이는 곳. 대만 사람들의 소망이 모여드는 곳. 그곳이 바로 용산 사다. 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원인 용산사는 다른 사원들과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다. 앞쪽 건물은 절이지만, 뒤쪽은 관우의 사당 등 민간신앙을 모시고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좀 더 다양한 대만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대왕 연어초밥으로 유명한 삼미식당도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재래시장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야시장도 구경할 수 있으니 대만 여행의 필수코스로 적격이 아닐까 싶다. 주중-주말 모두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픈하므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용산사까지 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이트 투어 패키지를 이용해도 좋다. 용산사는 낮보다 밤에 더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나이트 투어 & 딘타이펑 디너’와 같은 상품은 용산사 및 야시장, 타이베이 101 타워 등 가장 인기 있는 야간 명소들을 방문할 뿐만 아니라 딘타이펑에서의 저녁식사까지 포함하고 있으므로 상당히 유용한 패키지다. 25년의 경험과 명성을 가진 여행사가 모든 교통과 호텔 픽업&드롭 까지 해주니, 편하게 관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은 왓 포, 그리고 왓 아룬이다. 특히 왓 포가 유명한데, 방콕 왕궁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왓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다. 왓 포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본당에 있는 황금 와불상(누워 있는 부처상)이다. 길이 46m에 높이는 15m에 달하는 이 와불상은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삼라만상을 의미하는 자개장식이 새겨진 불상의 거대한 발바닥 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와불 상의 전체를 다 담을 수 있다는 게 관광 포인트다.
그런데, 방콕에는 왓 포(그리고 왓 아룬) 외에도 유명한 사원이 몇 개 더 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불상을 보유한 왓 트라이밋 사원이다. 이곳의 황금 불상은 무려 5.5t의 무게와 5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불상의 50% 이상이 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어마어마한 가치를 갖고 있다. 사원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크레인으로 이동하던 중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렸다는데, 이때 표면을 감싸고 있는 돌조각이 떨어져 나가며 그 안의 황금 불상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곳 왓 트라이밋 사원의 2층에선 태국에 스며든 중국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도 있다. 각종 프레젠테이션 및 당시 시대의 모습을 담은 미니어처들로 알기 쉽게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으니 유익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왓트라이밋을 개별적으로 방문하기 번거롭다면, 각종 사원 투어 패키지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특히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환영일 상품이 있는데, 바로 자전거 일일 투어다. 다른 라이더들과 함께 약 19km의 거리를 이동하며 왓포와 왓아룬, 그리고 왓 트라이밋, 꽃시장과 차이나타운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흥미로운 패키지이니 만큼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무간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만불사는 아직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겐
인기가 많은, 숨겨진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번화가인 침사추이에서도 멀지 않다.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샤틴역(Sha tin)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는데, 이 역엔 이케아를 비롯한 다양한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홈스퀘어 라는 거대한 가구 쇼핑몰이 있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만개의 불상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이름의 만불사는 홈 스퀘어 근처 산행로에 위치한다. 연중무휴(아침 9시~오후 5시 개장)에 입장료까지 무료이니 홈 스퀘어 구경 전후에 다녀오면 좋을 듯싶다. 절까지 오르는데 경사가 있어서 은근히 힘들 수 있으니 쇼핑을 할 거라면 그전에 다녀오는 편을 더 추천한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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