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처럼 타박타박, 걸어서 구경하기
산미구엘 시장에서 사람 구경, 먹거리 구경을 끝내고 다시 왕궁쪽을 향해 걸었다.
걷다 마주친 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도!) 선수들의 사진. 관련 상품이 여기저기 많았지만 관심 없는 내 눈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가는 길에 마주친, 어쩐지 한 부위만 티나게 반짝반짝 황금색인 동상 아저씨…
사람들 생각 다 똑같다, 허허…
동상 옆에 똑같은 포즈로 서서 그가 어떤 풍경을 보는지 잠시 함께 바라보았다. 건물 틈 사이 먼발치 보이는 희끗한 건물,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스윽 지나가는 자전거, 행인들... 특별하진 않은 모습인데도 한참을 그대로 서 있게 되더라. 살면서 이런 순간들 참 필요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 그 순간의 모든 세세한 것을 온 몸으로 만끽하는 체험. 여행에서 특히나 크게 느껴지는 소중한 순간 순간.
산미구엘 시장에서부터 5~10분 거리에,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de la Almudena)이 있다. 무료 입장이고 마침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봤다.
운영시간 :
월-금 09:00-20:30
토-일 09:00-20:30
연중무휴
1561년 스페인의 수도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옮겨지고, 새 수도에 대성당이 필요했기에 지어진 곳이다. 16세기부터 논의는 되었지만 정치적 이슈, 내전 등으로 미뤄지다 제대로 다시 공사에 들어간건 19세기 후반, 완공된건 1993년이라고.
외관은 바로 옆의 왕궁과 어우러지더니 내부는 묘하게 현대적이다. '네오 고딕' 양식이라고 한다. 천장의 그림과 환하게 들어온 빛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던 곳.
이번 여행 중 처음 입장한 성당이었지만 왕궁 입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나왔다.
이미 늦은 오후 시간이니 한시라도 빨리 움직여야 했다. 밥도 아직 안 먹었고!
알무데나 대성당 바로 옆에 마드리드 왕궁 (Royal Palace of Madrid)이 있다.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라고 하여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땡볕 아래 줄이 수십미터…. 지금부터 줄을 서도 운영시간 전에 입장하기 힘들 것 같아 서둘러 포기했다.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엔 꼭...
운영시간 :
월-금 10:00-18:00
토-일 10:00-18:00
다시 타박타박 걸어 솔 광장 쪽으로 돌아가는 길, 거리 안내판 디자인이 다 달라서 골목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작게 만들어 기념품으로 파는 것도 인상적.
돌아가는 길은 일부러 조금 헤맸다.
짧은 일정이니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거리를 보고 싶었다.
그란 비아 거리(Calle Gran Vía).
마드리드의 메인 번화가, 쇼핑 거리다. 스페인 하면 생각나는 모든 브랜드와 각종 프랜차이즈, 쇼핑몰, 영화관까지 쭉 모여있는 대로변.
그란비아 거리에서 솔광장 방향으로 뻗은 또 다른 쇼핑 거리, 프레시아도스 거리(Calle de Preciados)를 지나...
다시 솔 광장 도착.
프라도 미술관에 가보지 못해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일정이 짧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머물러 있던 하루가 바로 월요일…. 문 닫는 날….
미련이 많이 남는 도시 마드리드. 너무 짧게 잡았나 생각이 들다가도 그 이후 일정을 생각하면 그래도 괜찮았다 싶고. 여행은 어쨌든 늘 아쉬운 법이니까!
숙소에 돌아와 내려다 본 골목길. 어느새 해가 졌다. 야경 투어를 해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 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여행에 애정 가득한 에디터들의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연재하는 글입니다.
매주 화요일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보러 오세요.
편하게 보시려면 '구독하기'를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