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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Jan 15. 2019

두 번째 방콕 여행을 위한 필수 액티비티 2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유부남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결혼 2년차에 접어든 유부남 친구A와의 여행도 그랬다. 그의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내기란 히말라야 등정만큼이나,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보는 일 만큼이나 힘든 일 이었다. 언젠가 한 번 하고 싶지만 이번 생에선 도무지 못할 것 같은... 아련한 위시리스트랄까.


 그러다 올해 A의 생일! 극적으로 허락을 받아냈다. 친구는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이라며 환호성을 질렀고 심지어 눈시울까지 조금 붉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다음 관문이 남았다. 어느 여행지로 떠나느냐에 대한 문제였다. 여행지에 따라 아내의 허락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이었다. 가까운 방콕이나 다녀오면 좋지 않겠냐는 한 친구의 말에 A가 기겁했다. 아내가 말하길, 방콕 같은 곳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단다. 응? 방콕이 어때서?


 유흥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서란다. 방콕은 전 세계 많은 여행자 들이 몰려드는, 그래서 함께 먹고 마시고 떠드는, 그렇게 대단히 신나는 도시임에 분명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방콕의 전부는 아니다. 카오산 로드와 스카이라운지 바에서 신나게 술을 마시는 코스를 제외하고서라도, 방콕 여행 계획은 얼마든지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 전통 시장을 둘러보며 현지인들의 생활 속에 녹아드는 것도 재밌지만, 방콕의 멋진 역사적 유물 등을 구경하는 코스 역시 만만찮게 매력적이다. 


 동남아의 유적지라고 하면 앙코르와트 정도만 떠올리는 게 보통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방콕 여행 시에도 그런 고대 유적지를 구경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이 A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아내에게 혼나지 않을 만한 방콕 투어 한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태국의 고대왕조인 아유타야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다. 물론 이렇게 건전하고 유익한 여행 계획이 아내에게 얼마나 설득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유타야 보트 투어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고대유적지다. 아유타야 왕국은 현 태국왕조의 전 왕조다. 한때 크게 번성했으나 미얀마 전쟁에서 수도를 약탈당하는 등 크게 패배 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혼란 후 새 왕조가 방콕을 중심으로 현재의 태국을 세웠지만, 아유타야 왕국의 유물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웅장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영광이 사라져버린, 조금 쓸쓸한 폐허의 모습으로.  


 내셔널 지오그라피를 보며 한 번이라도 재밌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고대도시 아유타야는 꼭 방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태국의 역사적 유물이 가득한 아유타야는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곳으로, 과거 태국의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왓 마하탓의 나무 뿌리속 불상, 왓 로까이쑤타람의 거대한 와불상, 왓 프라시산펫의 석탑등이 반드시 구경해야할 유적들이다.

 특히 왓 마하탓(Wat Mahathat)의 입구 근처에 있는 나무뿌리 속 불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기묘한 유물이다. 보리수나무가 건물사이에 파고들고, 그 보리수나무 사이에 불상의 머리가 껴 있고, 그 기묘한 광경 속에서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가 더 강조되는 모습이라니. 마치 누군가의 장난 혹은 신화 속 한 장면 같지만, 여기엔 역사의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과거 전쟁 시 수많은 불상들이 약탈 되었는데, 무거운 불상들을 통째로 가져갈 수 없으니 머리만 떼어서 가져가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이 불상의 머리 역시 그런 식으로 해체된 것인데, 이때 누군가가 떨어트린 불상의 머리가 나무에 들어가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약탈자의 탐욕과 약탈을 당한자의 슬픔을 모두 품고 있는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는, 그래서 더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그렇다고 아유타야 유적지가 씁쓸하고 고독한 정서만 갖고 있는건 아니다. 화려함도 맛볼 수 있다. 특히 17세기의 여름별궁인 방파인은, 이탈리아-태국-중국의 건축양식이 한데 섞여 있어 더욱 아름답고 신비롭다.


 이 다양하고 새로운 정취를 굳이 처음 보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구경하기 싫다면, 내 일행들 혹은 홀로 오롯이 구경하고 싶다면, 그런데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유타야까지 오긴 번거롭다면, 프라이빗 일일 투어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단체 관람과 똑같이 수월하게 아유타야를 구경할 수 있다. 이런 투어 상품엔 아유타야 수상시장의 현지 스타일 식사 및 보트 투어도 포함돼 있으니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미리 구매하면 좋다. 앞서 말한 왓 마하탓을 비롯하여 왓 프라시산펫(Wat Phra Si Sanphet), 왓 로까이수타람(Wat Lokayasutharam)를 차례로 구경함은 물론이고 선셋보트투어 까지 할 수 있다. 석양이 지는 강 위에서 아유타야 왕국의 왕국의 모습을 천천히 감상하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다.


아유타야 일일 투어 예약하기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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