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잘 알려진 오타루는 꽤나 낭만적인 여행지다. 눈 덮인 길 사이로 흐르는 오타루 운하와 길을 따라 과거로 이어지는 듯한 예스러운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오타루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로도 유명한데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오르골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오르골당과 색색의 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유리 공방이 대표적이다. 오타루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도야호수와 요테이산의 설경도 아름답다. 이번 겨울에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오타루로 떠나보자!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홋카이도 무역항 오타루의 상징 오타루 운하다. 메이지 시대부터 유통의 거점이었던 길이 1.3km 폭 40m의 규모로 1914년부터 10년간 건설해 1923년에 완성됐다. 지금 운하로서의 기능은 쇠퇴했지만 운하 주변에는 과거 창고, 은행 등으로 사용되던 오랜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의 흔적이 묻어있는 이 건물들은 현재 레스토랑, 골동품 매장 등으로 개조해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세계 각국의 오르골을 모아둔 오르골당은 가히 오르골 박물관이라 할 만큼 수많은 오르골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오르골이 연주하는 다채로운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3층에 올라가면 쉽게 볼 수 없는 초고가의 오르골도 전시되어있다. 오르골당 앞 매시 정각 증기와 함께 멜로디를 연주하는 증기 시계도 또 다른 볼거리다.
세 번째 여행 스팟은 오르골당이 위치한 사카이마치 거리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오타루의 유리 공방 ‘기타이치가라스’다. 건물 전면에 北一(기타이치)라고 쓰여있는 공방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유리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유리공예품이 가득한 기타이치 가라스 3호관은 목조로 만든 어업창고를 석조로 개조해 사용 중이라고 한다.
홋카이도 3대 야경 중 하나인 덴구 산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오타루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오타루 역에서 차로 10-15분가량 떨어져 있는 덴구 산 로프웨이를 타면 8분만에 덴구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석양이 내리는 시간에 덴구산에 올라가 항구도시 오타루의 화려한 불빛을 감상해보자.
오타루 양조장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만큼이나 유명하다. 술을 만들기에 최적인 홋카이도의 맑은 물과 기온 차 덕에 술맛이 좋기 때문. 적당한 기후에서 품질 좋은 원재료로 생산한 사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다나카 양조장은 1899년에 창업 후 4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30분에 걸쳐 술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복류수로 만든 술을 시음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양한 전시회나 콘서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들러 구경하기에 좋다.
[클룩TIPS]
오타루를 색다르게 여행하고 싶다면 인력거 투어를 이용해보자. 인력거를 타고 운하를 따라 이동하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기분이 든다. 30분부터 2시간까지 선택할 수 있고 패키지에 따라 추오다리, 츠키미 다리, 테이야센 기차길, 오타루 박물관, 오타루 은행 등 오타루 핫 스팟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물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 이외의 코스로 이동도 가능하다.
오타루에서 두시간 가량 떨어진 도야호수는 겨울왕국에 온 듯한 설경으로 유명하다. 시코츠토야 국립공원 내 사일로 전망대에 오르면 강력한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칼데라호 도야호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새하얀 눈밭, 하늘과 흰 눈을 중심에 자리 잡은 유리처럼 투명한 도야호수는 북해도 여행에서 꼭 봐야 할 절경 중 하나다.
도야호수에서 북쪽으로 1시간 가량 올라가면 요테이산을 마주할 수 있다. 교코쿠 후키다시 공원에 있는 눈 덮인 요테이산은 후지산을 많이 닮아 에조후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눈꽃빙수 모양을 닮은 요테이산은 수 차례 분화하면서 만들어진 퇴적물이 쌓인 성층화산이기도 하다. 요테이산 정면에 니세코 안누푸리에는 4개의 스키장이 있는데 이곳 스키장의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니세코 거리와 요테이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클룩 TIPS]
도야호수와 요테이산을 편안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클룩의 오타루 동절기 일일투어를 이용해보자. 도야호수와 요테이산 뿐만 아니라 버섯의 천국 니키 머시룸 킹덤에서 먹는 점심식사, 석탁 연소 증류기를 사용해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조하는 요이치 증류소 방문이 포함되어 있다. 클룩의 일일 투어로 편안하게 도야호의 고요함과 요테이산의 절경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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