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룩 6화
태국에도 설날이 있다.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 우선 시기부터 1~2월이 아닌 4월이다. 그리고 명절이라기보단 축제에 가깝다. 봄의 생동과 여름의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4월이라서일까? 대단히 신나는 축제가 실제로도 펼쳐진다. 바로 송끄란이다.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태국의 주요도시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의 축제’가 바로 송끄란이다. 타이력의 정월 초하루인 송끄란(Songkran)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인데, 송끄란은 '이동', '장소 변경'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정월 초하루면 태양의 위치가 바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송끄란 축제에는 ‘송끄란 미인선발대회’나 ‘물고기 방생’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물총싸움 이다.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이 물총싸움이 얼마나 신나는 축제인지. 이방인과 현지인이 어우러져 서로에게 물총을 쏘며 박장대소를 하고, 그 물을 피해 숨이 턱 막힐 때까지 마음껏 달리는, 그렇게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바로 송끄란이다. 물총을 쏘는 건 액운을 씻어내고 축복을 비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그저 즐겁다.
사실 태국은 1년 중 언제 가도 즐거운 나라이긴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는다면 이 송끄란 축제 기간에 가는 걸 추천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아주 완벽하게 벗어 던질 수 있을 테니까. 아무래도 태국 하면 떠올릴 도시는 방콕과 치앙마이가 아닐까 한다. 만약 태국이 처음인 여행객이라면 무조건 방콕을, 한 번이라도 방콕을 가본 여행객이라면 치앙마이를 추천한다. 치앙마이는 송끄란 축제의 원조라는 매력이 있고, 방콕은 가장 큰 도시인만큼 축제의 다이나믹함이 배가 될 테니까. 방콕은 카오산로드를 중심으로, 치앙마이는 타페게이트를 중심으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마음껏 물총을 쏴도 되는 날이긴 하지만 지켜야 할 규칙은 있다. 국왕 사진에는 절대로 물을 뿌리면 안 된다. 만약 국왕의 액운을 깨끗이 씻겨주겠다고 국왕 사진에 물을 뿌려대다간 왕실 모독죄로 잡혀갈 수 있단 사실을 명심하자. 또한 사찰 안에서 물총을 뿌려대는 것도, 스님에게 물을 뿌리는 것도 안 된다. 식당 같은 영업장 내에서 역시 금물.
혹여 이 글을 읽고 방콕 행 4월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태국 초보 관광객을 위해, 몇 가지 준비하고 가면 좋을 액티비티들을 추려봤다.
: 편리한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부터 판가름 난다. 교통패스도 그중 하나다. 일본에만 교통패스가 있는 게 아니다. 방콕에도 있다. 일일 패스가 있으면 BTS역에서 무제한 승하차할 수 있다. 돈은 물론이고 매번 표를 구매하는 시간도 절약된다. 2일 이상 사용을 원한다면 사용 일수에 맞게 수량을 선택하면 된다. 사용 하고자 하는 당일마다 새롭게 1일 패스를 개시하면 된단 말이다. 이렇듯 하루치 교통패스 이므로 여느 교통 패스(3일 패스, 5일 패스)와 같이 사용에 따른 부담감도 없다. 클룩 검색창에 BTS라는 글자만 치면 살 수 있다. 그래. 기왕 BTS인 거 방탄소년단 패스라고 기억해도 좋고.
: 방콕하면 역시 먹방이긴 한데, 그 자유도가 높아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도시가 방콕이기도 하다.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와 있는 가게들은 이미 다 가봤고, 무턱대고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는 것도 신뢰도가 떨어질 거다.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된 투어 상품이 있다. 검증된 현지인이, 당신의 취향에도 꼭 맞는 음식점을 소개해 주는 푸드 투어다. 한 가지 음식을 고르기 힘든 당신을 위해 특정 메뉴를 테이스팅할 수 있는 시식 찬스까지 준비돼 있으니 이만큼 밸런스가 좋은 투어가 또 있을까 싶다.
투어 상품은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된다. ‘방콕 미드나잇 툭툭 푸드 투어’, ‘방콕 푸드 반나절 투어’, ‘방콕 짜뚜짝 & 오토코 시장 푸드 일일 투어’ 등 다양한 푸드 투어 상품들이 준비돼 있다. 루프탑바, 꽃시장, 불교사원, 재래시장 등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간식부터 풀코스 식사까지 마음껏 즐겨보자.
: 3일 동안 이어지는 쏭크란 축제를 즐기는데 필요한 건 바로 체력. 체력에 자신이 있는 관광객이든 체력을 길러보고 싶은 관광객이든, 그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태국 고유의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무에타이 클래스다. ‘태국에서 유명한 루프탑 바나 현지 레스토랑은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있지 않아?’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에서, 태국인에게 직접 무에타이를 배우는 일은 정말로 흔치 않을 테니까. 심지어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해준다. 번쩍이는 무에타이 바지를 입고, 영화 속 액션 배우라도 된 것 같은 포즈로 인생샷 한 번 제대로 남겨보시길!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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