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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Mar 06. 2019

일본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이 있을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세룩 5화

A : 사케 양조장 투어 해보셨나요? 면세점에 팔지 않는 특별한 사케도 살 수 있는데.




 프랑스에 와인, 러시아에 보드카가 있다면 일본엔 사케(Sake)가 있다. 쌀로 빚은 일본식 청주가 사케인데, '니혼슈(日本酒)'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정종(正宗)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정종은 일본식 발음으로 마사무네(正宗)라고 부르는 사케 브랜드 중 하나다. 한 일본인이 일제 강점기 시 부산에 최초로 청주 공장을 세웠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정종(正宗)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정종이 사케와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일본의 주세법에 따르면 사케란 ‘쌀, 쌀누룩,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거른 것’, ‘쌀, 쌀누룩, 물과 청주 술지게미, 그 외 법률적으로 정해진 재료를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거른 것’, ‘청주에 청주 술지게미를 넣어 거른 것’, 이 3가지 조건 중 하나에 부합하는 술을 뜻한다. 여기서 잠시 사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자면, 가장 중요한 대전제는 ‘사케는 정미율에 따라 나뉜다는 것’ 이다. 정미란 사케 제작의 첫 단계로, 현미의 표층부나 배아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적당히 제거하는 작업을 말한다. 정미 후에는 바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14일~19일 정도 두어 쌀알 내부의 수분 분포를 균일하게 한다고 한다. 정미율에 따른 사케구분은 다음과 같다.


©마치(march322)

정미율 50% 이하 – 다이긴죠 (긴죠보다 높은 등급의 사케)

정미율 60% 이하 – 긴죠 (전통 적인 사케 제조방식인 긴죠즈쿠리로 만든 사케)

정미율 70% 이하 – 혼죠조 (긴죠 방식이 아닌 공장에서 대량 생산으로 만든 사케, 흔히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서 먹는 팩사케)



 여기에 ‘준마이’란 명칭이 들어가면, 사용 원료에 양조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고 만든 더 Pure한(?) 술이라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케의 라벨을 봤을 시, 다이긴죠라고 명칭 돼 있으면 그건 정미율 50% 이하의 쌀과 누룩 그리고 양조 알코올을 사용해 만든 상급 술이다. 같은 메이커인데 준마이 다이긴죠라고 적혀 있다면, 그건 양조 알콜 없이 정미율 50% 이하의 쌀과 누룩으로만 제조한 한등급 높은 술을 뜻하는 것 이다. 가끔 ‘도쿠베츠 준마이’나 ‘도쿠베츠 혼죠조’ 등 토쿠베츠라는 명칭이 붙은 사케도 있는데, 그건 60% 이하의 정미율이나 그 주조장의 특별한 제조 방법으로 제조한 사케일 경우를 뜻한다.


 

 물론 개개인 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어떤 술을 더 좋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보통 정미율이 낮고 첨가물이 없는 술을 상급으로 친다. 맛과 등급을 떠나서라도, 양조 알콜이 많이 들어간 사케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 사케는 먹고 난 다음날 머리 아픈 술 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긴죠 방식으로 제조한 게 아닌 혼죠죠 급사케만 마셔봤을 확률이 크다. 문제는 한국에서 파는 상급 사케는 가격이 꽤 나간다는 것. 그러니 일본 여행 시 그 도시에만 있는 양조장에 들러 상급 사케의 제조과정과 시음을 경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양조장 투어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엔 와인이나 위스키에 비해 사케의 종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다른 술에 비해 수입하는 수입원이나 취급하는 업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데, 사케 역시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그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몇 가지 종류를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케 역시 각 지역마다 전통적인 양조장이 있고 해당 양조장에서는 특색 있는 사케를 해마다 생산해 낸다. 그래서 웬만한 일본의 도시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양조장이 있고, 그들은 본인 도시의 양조장에서 생산해 낸 사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크다. 일본 여행 시 선술집에 가게 되면, 종업원이 추천하는 이자카야는 거의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만든 사케가 아닌 해당 도시에서 생산한 사케일 확률이 크다.   



 여행이란 그 도시의 모든 걸 경험하고 오는 것. 그 도시의 사람들이 그렇게나 사랑하는 사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맛은 어떤지 경험해보는 건 매우 신선하고 뜻깊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한다기 보단, 그 지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경험과 같을 테니까. 사케의 역사를 듣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전통적인 사케 및 신작 사케를 마음껏 시음해 보고, 또 면세점에서 팔지 않는 해당 양조장만의 독특한 사케까지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사케 양조장 투어계획을 한 번 짜보는 건 어떨지. 투어를 신청하는 건 어렵지 않다. 클룩과 같은 앱에서 ‘사케’라는 두 글자만 타이핑하면 상품이 리스트업 될 테니까. 


사케 양조장 투어 자세히보기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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