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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Aug 25. 2017

제 3화,
초보 티 안 나는 면세점 쇼핑 팁

헤매기 전에 미리 읽어보자

해외여행 처음인 거 티 안 나게 해주는,

면세점 쇼핑 팁



 싱가포르로 떠나기 D-15일. 내가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늘 안줏거리가 됐다. 친구들은 나의 첫 해외여행을 축하해주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대신, 마치 입대하는 장정에게 ‘총을 미리 구매해서 들어가야 한다.’는 식의 조언과 같은 ‘해외여행 할 땐 ~~~ 해야 해~’ 라는 충고(?)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비행기에 들어갈 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
“출입국 심사란 게 있는데, 그때 영어로 자기소개해야 해.”
“맞아. 그때 발음이 부정확하면 출국 거부당할 수도 있다?”
“참, 너 피부병 없지? 입국 심사할 때 박테리아 검사하는데, 어떤 사람 무좀 때문에 입국 거부당했다더라.”
“너 예비군 몇 년 차야? 예비군 날짜 겹치면 못 나가는데, 확실히 알아봐.”

 등등. 물론 상식선에서 걸러낼 수 있었다. 그런데! 장난인지 사실인지 애매모호한 영역의 것들이 분명히 있긴 했다. 바로 면세점 쇼핑에 대한 것이었다.


 면세점 쇼핑의 장점은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인터넷보단 신뢰성 있게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쇼핑에 큰 관심이 없던 나는 면세점에서 꼭 사야 할 물건이 생겼던 적도, 누군가에게 면세점 쇼핑을 부탁해본 적도 없었다. 그저 면세점이란 공간이 백화점 고층, 혹은 어느 동네 어디쯤에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인지, 그게 아니라면 들어가기 위해서 여권 실물이 꼭 필요한 건지, 그냥 백화점처럼 제약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참에, 친구 녀석들이 해준 조언의 진위 여부를 가리고자, 사용하고 있던 브랜드의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하나 구매해 보았다. 그 과정을 통해 배웠던 걸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다.



1. 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게 맞다.


 면세점을 이용하기 전에 제일 궁금했던 건, 아무나 면세점에 들어갈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물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여권(얼굴이 나와 있는 사본도 가능)과 해외여행 일정(출발 1개월 전부터 구매 가능)이 있어야겠지만, 그저 구경만 하는 거라면 누구든 출입할 수 있다.


 그리고 면세점은,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갔듯 나올 때도 빈손으로 나오는 곳이다. 구매를 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구매한 물품은 출국 당일 공항의 면세품 인도장에서 받을 수 있다. 공항의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은 그 자리에서 바로 들고 갈 수 있지만, 시내의 오프라인 면세점 및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한 제품은 출국 당일 공항의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품을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면세품 인도장은, 당연히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친 후에 들어갈 수 있는 장소다. 말하자면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야 도달할 수 있는, 공항의 최고 핵심부에 위치해 있달까? 면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 출국 예정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다.



2. 인터넷 면세점의 팝업창을 함부로 닫지 말자.


 면세점의 종류는 세 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공항 면세점과 시내의 오프라인 면세점, 그리고 온라인인 인터넷 면세점이다. 인터넷 면세점은 온라인 쇼핑몰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회원가입을 해서 물품을 구매할 때 여권과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출처 : 롯데인터넷면세점(http://www.lottedfs.com/)

 인터넷 면세점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어서다. 인터넷 면세점은 회원가입과 동시에 회원 등급을 부여받게 되는데, 여느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VIP급 이상이 되면 더욱 강력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이라면 그러한 할인 혜택을 이용해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하더라도 큰 상관이 없지만, 일반 고객이라면 당연히 인터넷 면세점에서 발급하는 쿠폰 및 적립금 등을 이용하는 게 이익이다. 각 인터넷 면세점에서 뜨는 팝업창을 잘 관찰해보면, 상당히 다양한 이벤트들이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팝업창이라고 곧장 닫지 말고 꼼꼼히 관찰하거나 홈페이지 내의 이벤트 메뉴를 직접 들어가 봐야 한다.
 그런데 필자가 여러 이벤트에 참가하여 경우의 수를 실험해 본 결과, 한 번 구매 당 2만원~3만원 정도의 할인을 받는 게 최고치였던 것 같다(물품의 기존 할인율과 개인의 적립금 사용을 제외하고). 그러니 4~5만 원의 할인까지 받기 위해 지나치게 고군분투를 할 필욘 없어 보인다.


면세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 클룩도 제휴 중!



3. 면세 비닐 팩을 뜯어도 되는 타이밍은 따로 있다.


 주류나 화장품 등 액체로 된 물품을 구매했다면,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비닐 팩을 함부로 뜯어선 안 된다.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비닐로 밀봉되어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은 기내에 반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액체는 기내에 반입이 불가능하다. 물론 총합이 1L가 넘지 않는 선에서 개별로 100ml 이하를 지퍼락 안에 넣는다면 괜찮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을 거다. 소량의 화장품이라면 모를까, 750ml짜리 양주를 100ml 단위로 지퍼락에 나눠 담을 수 없지 않을까.
 아무리 영수증을 확인시켜준다고 해도 별수 없다. 특히나 비행기를 환승하는 스케줄이라면, 뜯겨 있는 면세 쇼핑백은 중간에 뺏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행선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그 질긴 비닐 팩을 뜯고 싶은 욕망은 자제하도록 하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 인도받은 물품도, 출국 당일 공항 면세점에서 산 물품도 마찬가지다. 돌아올 때는 괜찮다. 봉지를 뜯었든지 안 뜯었든지, 캐리어에 넣어 수하물로 부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4. 공항 면세점의 모든 매장이 24시간 운영은 아니다.


 공항 내 면세 매장들도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다. 매장별로 다르지만 대게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정도에 문을 열어서 오후 9시 반~ 11시까지 운영을 한다. 그러니 명품 부티크 매장을 이용하려면 오전 7시 30분 이전 비행기와 오후 11시 이후 비행기는 피해야 한다(물론 그 공항 면세점을 방문해보기 위해 비행기 스케줄을 조정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화장품과 식품, 주류담배 등의 일부 매장은 24시간 운영을 한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주류와 담배 매장은 24시간 오픈 매장이 상당하므로 언제든 물품 구매를 할 수 있다. 아! 물품을 인도받는 인도장 역시 거의 24시간에 가까운 영업을 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5. 면세점 구입한도와 면세한도는 다른 개념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면세점의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면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1명당 구입한도는 $3,000(외국인은 한도 없음)이다. 흔히 $600로 알고 있는 건 ‘면세한도’다. 면세 한도란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뿐 아니라, 외국에서 구입하거나 선물 받은 물건 가격의 합계액이 $60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 이상을 구매했을 시 반드시 초과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 면세한도는 2014년 9월까진 $400이었으나 현재 꽤 많이 상향된 수치다. 기타 물품에 대한 면세 정보는 다음과 같다.

>해외여행 세관절차



6. 관세에 대한 조항은 무조건 지키는 게 좋다.


 특히 명품 구매 고객 중, 가끔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기껏 면세를 받아 물건을 싸게 샀는데, 굳이 신고해서 과세를 더 하기 싫단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말 같겠지만, 그런 잔머리는 굴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공항의 직원들은 예리하다. 당신이 꽤 고가의 명품을 구매했다면, 랜딩하는 즉시 직원이 따라붙는 경우도 있다. 여행 파트너와 따로따로 티켓을 구매해서 파트너에게 당신이 산 물품을 맡기는 고단수의 방법을 구사한다 해도, 직원들은 귀신같이 찾아낸다. 심지어 이런 경우까지 들었다. 유럽 여행 시 명품 시계를 하나 구매해서 관세 신고를 하지 않고 입국했는데, 다행히 그땐 걸리지 않았단다. 하지만 다음 중국 여행을 갈 때 그 사실이 들통나 세금을 물었다는 거다. 제대로 관세를 물어도 백화점 매장 가보단 싼 게 분명하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게 좋겠다. 그게 싫다면 면세점 쇼핑 대신 아울렛 쇼핑을 추천하는 바다.


 사실 면세점 쇼핑 초보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건, 구매한 물건을 어디서 받아서 어떻게 운반해야 하느냐인 것 같다. 정리하자면. 인터넷이나 매장면세점에서 구입한 제품은 출국 당일 공항의 출국 심사 후 수령 가능하다. 출국 심사를 마쳤단 얘기는, 여러분이 공항에 도착해 수화물을 부치고 비행기 표를 받은 후 출국 심사대에서 여권에 출국 도장까지 받은 상태를 얘기한다. 말하자면, 공항에서 해야 하는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비행기를 타기 위한 Gate에 가기 바로 전에 비로소 수령을 할 수 있단 얘기다.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품을 수령하기 위해선 여권과 보딩패스가 있어야 하니 꺼내기 편한 곳에 소지하는 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가보면 알겠지만, 그곳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상당히 많다. 이건 모든 면세점이 동일하다.


 출발 3시간 전부터 출국심사가 가능하므로, 공항에는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다 하더라도, 공항 면세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면세점 쇼핑에 대한 정리를 하다 보니, 다음에 소개해야 할 정보가 자연스레 생각났다. 바로 출국 전 마지막 정보. 공항을 200%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다.




연애만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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