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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Aug 18. 2017

제 2화. 여행의 자유와
환전의 자유는 비례한다?

서울역 환전센터 찾아가기

여행의 종류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의류세일매장에 들어가 보는 것도 여행과 비슷한 점이 있다. 세일 품목은 몇 층에 더 많은지, 그 품목의 세일 가격은 적당한지, 사이즈는 구비돼 있는지, 최종적으로 나와 어울리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일종의 여행이 아닐까?  
 버스를 타고가다 정류장을 지나쳐 뜻하지 않은 걸음을 하게 되는 것 또한 여행이다. 사람을 만나서 알아가는 것 역시 아주아주 중요한 여행인데, 특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그렇다. 이 세상 모든 여행 중 가장 어렵고 혹독한 여행. 하지만 중독성이 쩌는 여행.
 그 중에서도 내가 평소 즐기는 여행은,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방문해 보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메뉴판을 탐독하고,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골라 맛을 본다. 이 여행은 꽤 소소하면서도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나 다양한 일상 속 여행이 있는데, 심지어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한국 내에서도 가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한데, 굳이 해외를 왜? 라고.



 적어도 여권을 만들기 전까진 확실히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뭐랄까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라는 내 신분 앞에 ‘지구촌! 대한민국 서울특별시’라는 행정구역이 하나 더 붙어버린 느낌이랄까. 마치 맘껏 지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캡틴플래닛이라도 된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런 범지구적 히어로가 아니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위해선 돈이 많이 필요하겠지.
 그렇다. 오늘 얘기할 건 바로 머니다. 머니머니해도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머니의 교환, 환전 절차!




 원화를 다른 화폐로 바꿀 때 가장 중요한 건 고시환율이다. 그러니 기왕이면 미리미리 환전준비를 해서 원화가 강세인 타이밍을 노려 환전을 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환율은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운명적인 영역이고(해외여행 계획을 국제정세 흐름에 맞춰 가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의 힘으로 절약할 수 있건 은행의 환전 수수료다. 수수료 우대를 100%로 받을 수 있다면 아예 수수료를 내지 않고 환전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지인이 은행에서 환전 업무를 담당한다던지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가능한 최고 우대율은 90%정도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환전의 어려움과 복잡함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얼마나 치열한 타이밍과 발품을 요하는 작업인가에 대해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ATM기기에서 예금을 출금하듯, 물건을 구매하고 잔돈을 거슬러 받듯, 전국 어디에서나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는 일인 줄만 알았다. 이번 여행을 위해, 인생 첫 환전을 해 보며 알게 된 정보를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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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율 90%를
고정적으로 보장받으려면,
서울역 환전센터로.


 주요통화인 USD(미국 달러),에 대해 90%의 우대율을 무조건 적용 시켜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역 환전센터다. 서울역엔 3군데의 환전센터가 있는데, 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 곳의 공통점은 연중무휴이고 현금만 거래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업시간을 비롯해 환전 한도, 각 화폐별 환율 등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니 원하는 통화에 따라 자세히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국민은행
영업시간 : 주말 및 공휴일 포함 06:00 ~ 10:00

 가장 최근에 생긴 환전센터다. 위치는 서울역 내 공항철도역 지하 2층인데, 이곳은 예전 우리은행 환전센터가 있던 자리다. 서울역 정문 보다는 뒷문(?)겪인 서부역 방향에서 더 가까운 지하철역 3번 출구 쪽으로, 서울역 내 광장을 기준으로 봤을 땐 발품을 조금 팔아야 하는 거리에 있다. 다른 2개의 은행에 비해 멀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직통열차를 타는 사람이나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얼리체크인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곳이 더 편할 수도 있다(출국심사 받는 곳 바로 맞은편에 있다).  
 내국인일 경우 신분증 제출 시 500만원까지 환전을 할 수 있다. 단, 신분증 미 제출시 100만원으로 제한되며 외국인 역시 100만원이 최대한도다. USD뿐만 아니라 JPY(일본 엔화), EUR(유럽연합 유로) 까지 90%의 우대율을 적용해 주는게 특징이다. CNY(위안화), HKD(홍콩달러)는 60%, 기타 국가의 통화는 40~ 50%의 우대율을 적용시켜 준다.


우리은행
영업시간 : 주말 및 공휴일 포함 06:00 ~ 10:00

 서울역 기차표 사는 창구 바로 옆에 있다. 서울역 광장이 익숙한 고객이라면 이 곳이 위치상으론 가장 편하지만, 그만큼 피크 타임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도 한다. 영업시간 및 한도는 국민은행과 동일하다. 하지만 국민은행과는 달리 JPY와 EUR일 경우엔 80%를, CNY는 50%, 그 외 통화는 30%의 우대율을 적용시킨다.  
 응? 그럼 국민은행이 무조건 좋은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은행 환전소가 불리한 건 아니다. 애초에 적용시키는 환율이 화폐별, 은행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7년 7월 23일의 THB(태국통화, 바트)의 우리은행 환율은 살 때 33.89 였다. 하지만 국민·기업은행은 그보다 비싼 34정도였다는 사실. 그러니 환전해야 하는 통화의 각 은행별 환율까지 비교해 본 뒤 환전센터를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물론 엄청난 금액을 환전하지 않는 이상, 그 차이는 대단히 미미하긴 하지만. 


IBK 기업은행
영업시간 : 주말 및 공휴일 포함 07:00 ~ 10:00

 공항철도 가는 길 바로 입구에 있다. 위의 두 은행과는 꽤 많은 점이 다르다. 우선 영업시간이 7시에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내국인 최대 환전 금액이 100만원으로 제한 돼 있다는 점이다. JPY, EUR, CNY의 우대율은 50%~70%로 타 은행에 비해 꽤 유동적이다. 그런데 기존 적용환율이 기업은행이 좋다는 얘기가 꽤 많아 고정적인 이용고객으로 북적인다. 참, 이 곳에서는 대만, 필리핀, 베트남 통화를 취급하지 않으니 관련국 여행객들은 미리 알아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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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다양한 우대 혜택을

이용하자.


 그렇다면 서울역 환전센터가 최선의 방법일까? 아니다. 수백, 수천 만원의 환전이 아니라면 굳이 서울역 환전센터까지 갈 필욘 없을 거다. 휴가철엔 이용고객이 엄청나게 많아 2시간대기는 기본일 경우도 허다하고, 그 곳 까지 가는 차비와 시간까지 고려하면 모든 이에게 서울역이 베스트라 할 수는 없을 거다.  
 90%, 혹은 그에 가까운 높은 수준의 우대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수월한 것이 바로 시중 은행의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 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을 신청 후, 가장 가까운 은행에서 찾는 방법이다.  
 이 땐 각종 이벤트로 발행되는 쿠폰을 예의 주시해서 이용해야 한다. 그러한 이벤트를 통해 주요 통화 우대율을 90%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월급이나 공과금등을 자동 이체하는 통장이 있는 주거래 은행역시 당신이 만족할 만한 우대율을 제공해 줄 듯 싶다.  
 다만, 인터넷 환전의 단점은 미화100달러 정도의 최소금액을 정해 놓는다는 거다. 그보다 적은 금액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 직접 환전을 해야 한다. 입력창에 100달러 이하의 금액이 입력 안되는 게 자바스크립트 오류와 같은 것이 아니니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일은 없길.




사설환전소는

불법이 아니다.


 사설환전소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어두 칙칙한 전당포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사설이라는 단어 상 많은 편견이 있고, 그에 따른 문제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2005년 까진 개인이 사설환전소를 이용해 원화를 외화로 바꾸는 것은 불법이기도 했다(반대로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건 합법이었다).  
 하지만 05년의 외국환거래 규정 개정 이후, 개인의 원화-외화 거래 역시 합법이 됐고, 그 이후 사설환전소를 찾는 사람 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설환전소 하면 즉각 떠오르는 동네가 바로 명동인데,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중국대사관 앞 골목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꽤 넓게 환전소거리가 형성돼 있다. 
 사설환전소의 이점은 우선 수수료가 적고(은행의 90% 우대율 혹은 그 이상이다),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소액권이나 특이화폐를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직접 발품을 뛸 준비만 돼 있다면, 가장 저렴하게 환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행이라고

모든 통화를

다 구비해놓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통화를 구비해 놓은 은행은 KEB하나은행(구,외환은행) 명동 본점이다. 우리가 종종 방문하는 동네 은행에는, 당연히 잘 쓰이지 않는 통화는 구비 돼 있지 않다. 그럼 공항에 있는 은행은? 역시 마찬가지다. 공항에 있다고 해서 전 세계 은행의 화폐가 충분한 양으로 다 준비돼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외국의 화폐를 공수해 오는 일, 그리고 그 화폐들을 보관하는 일에도 돈이 든다. 그래서 은행들은 규정을 통해 취급하는 화폐를 정해 놓는다. 호기심에 아무 나라의 화폐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우연히 발견한 나라의 화폐를 무조건 원화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그러니 ‘공항에서 그냥 바꾸지 뭐~’ 라고 생각했다가 환전을 전혀 해 가지 못하는 여행객들도 두루 있다. tvN의 꽃보다 청춘이란 프로그램 때문에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된 라오스라는 곳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미 유명해 관광지이므로, 당연히 환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라오스의 통화 화폐인 낍(kip)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환전이 불가능 하다. 그러니 주로 쓰이는 통화(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 등)로 환전할 게 아닌 이상, 방문할 은행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취급하고 있는 화폐종류를 확인하는 게 좋다.




남은 돈이 없도록

다 쓰고 오자.


 남은 돈은 다 쓰고 오자. 기본적으로 살 때의 가치와 팔 때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 국가인 엔화 역시 50% 가격 밖에 쳐주지 않는다. 특히 동전은 더욱 그렇다. 왜냐. 동전은 지폐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화 동전을 갖고 놀 일은 없으니, 해당 국가로 팔아야 하는데 그에 따른 운송료가 더 들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게

고민할 필요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곳에서

미리 하자.


 지금껏 환전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사실 그 방법보단 금액이 더 중요하다. 왜냐, 금액에 따라 환전 방법에서 오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잠시 얘기했지만, 본인이 아주 엄청난 금액을 환전하지 않는 이상 소수점 단위 내의 차이는 정말로 미비하다. 차비와 시간을 들여 발품을 팔고, 확인하느라 전화를 해 보고, 비교계산을 하느라 골머리를 썩는 기회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그냥 본인이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낫다. 물론 공항 내 환전소는 가장 비싸니 미리 인터넷 등으로 신청을 해서 찾는 용도로 방문 하는게 가장 좋긴 하지만.





연애만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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