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가문은 마땅히 이래야지요
피렌체를 완전히 달라보이게 한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 투어! 똑같은 투어를 두 번이나 들을 정도로 매력적인 투어였죠.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르네상스가 발현되도록, 사실상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메디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메디치 가문은 출신을 밝힐 것도 없이 초라했던 가문이었지만, 은행업을 하면서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갖게 되었죠. 그렇게 갖게 된 부와 권력을 점점 늘려나가는 것보다 예술에 대한 진정한 조예를 갖고 수많은 예술가를 후원하는 데 더 큰 관심을 쏟았어요. 거기다 세 명의 교황을 배출하기까지 했죠. 역사와 예술에 무지한 저이지만 저 세 가지만으로 피렌체를 비롯하여 유럽 전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친 가문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에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나가던 강아지도 들어봤을 이름들이죠? 이렇게 유명한 예술가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을 후원했다고 합니다. 이 투어를 듣기 전에는 '예술가에게 환경이 그리 중요할까... 타고난 재능이 중요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로렌초 데 메디치와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듣고 나니 그 생각이 변하더라구요.
엄청난 조각 작품들을 만들어 낸 예술가 미켈란젤로도 메디치 가문이 없었더라면 역사에 남을 수 없었다고 해요. 그저 돌을 만지며 놀던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알아본 로렌초 데 메디치가 도나텔로의 작품도 보여주고, 예술 교육도 시켜주고, 조각을 할 수 있는 도구도 주고, 세계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후원을 해줬기에 미켈란젤로라는 위대한 예술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한 가문의 예술에 대한 애정이 서양 예술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을뿐만 아니라, 엄청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에서 르네상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니... 이런 것들을 볼 때 참 뭉클해요... 사람의 열정과 시간이 하나하나 쌓여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때... 또르르...
르네상스의 초석을 세워 위대한 자라고도 불리는 로렌초 데 메디치의 이야기 또한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슬펐습니다. 여기에서 다 풀면 아쉬우니, 그 이야기는 직접 투어에 참가해서 자세히 들어보세요!
다음주 수요일에는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 투어 때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미친 천재,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여행에 애정 가득한 에디터들의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연재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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