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부터 마드리드공항까지
순식간에 디데이가 되었다.
월요일 새벽 출발 비행기라 일요일 공항버스 막차로 공항에 왔다.
공항에서 때워야 하는 시간은 4~5시간 정도.
우선, 하루 전에 예약해둔 유럽 전용 유심칩을 받으러 갔다.
2주에서 한달 일정의 경우 대부분 1~3기가 정도를 구매하더라. 하지만 난 휴대폰만 믿고 가는 여행이니까 데이터를 사치스럽게 써야 했다. 돈 보태서 12기가!!
결론은 천만다행이었다. 실시간으로 길 찾고 정보 찾고, 사진/동영상 마구마구 주고받고, 페이스톡도 원없이 하고. 여행 마지막 날 확인해보니 10기가 가까이를 썼더라. 실시간으로 길 찾고 정보 찾고, 사진이랑 동영상 용량 걱정 없이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페이스톡도 원없이 하고.
이렇게 어쩌다 떠나게 되거나, 대책없이 가게 된다면 유심칩을 넉넉히 사는 것을 추천.
그리고 남은 시간엔 뜻하지 않게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했다.
가장 시급했던 건 공항에서 숙소 가기.
한국의 빠른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알차게 사용하고,
드디어 보딩.
카타르 항공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이자, 축구를 상업화 할 수 없다며 창단 후 100년이 넘도록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새기지 않았던 FC 바르셀로나의 첫 상업 스폰서인 항공사다.
카타르항공 좌석
카타르 항공의 이코노미석. 앞공간 넓고 편안하고,여러모로 가격 대비 무척 좋았다.
게다가 홈페이지에서 미리 좌석 선택이 가능하다. 출발일 며칠 전에 들어갔더니 선택 가능한 좌석이 없어서 가는 비행기는 실패했지만, 오는 비행기에선 복도석을 선택해서 두 차례 비행 모두 더 편하게 왔다.
특히 마지막 비행이었던 도하-인천행은 텅텅 비어서 모든 승객이 한 라인씩 차지할 수 있었을 정도.
카타르 항공 어매니티
기내 어매니티가 괜찮았다. 안대, 귀마개는 물론이고 수면용 양말까지 주는 건 처음 봤다. 양말이 참 보들보들해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양말만 주고 슬리퍼를 주지 않는게 조금 아쉬웠는데, 나 빼고 앞뒤좌우 모든 한국인들이 가방에서 슬리퍼를 착착 꺼내 신었다. 다들 준비성이 훌륭해...
카타르항공 안전수칙영상
기내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사항을 축구에 비유해, 참신하고 유쾌하기로 이름난 바로 그 영상을 직접 봤다.
피케가 손을 흔들며 팬들 앞에 멋지게 등장하자 호흡이 어려워진 팬들 머리 위로 산소 마스크가 떨어진다. 착착 올바르게 착용하는 스마트한 팬들.
화려하게 공을 튕기며 메시 등장! 기내 비상구 위치 안내를 도와주고 금세 사라졌다.
그리고 어쩐지 이런 광경을 쭉 진지하게 중계하고 있다. 현지에서 유명한 해설위원들일까?
2017년 7월 1일부터 FC바르셀로나 스폰서가 카타르 항공에서 라쿠텐으로 바뀌었다고! 내가 여행갔던 때는 아직 계약 기간이었으니 지금은 기내 영상이 바뀌었을까? 궁금하니까 확인을 위해 카타르 항공 타고 또 어디 좀 가봐야겠다 헤헿... (아직 스페인 카드 빚 갚고 있는 사람)
카타르 항공 기내식
탑승 후 잠시 뒤에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나눠준다. 미리 골라놨다가 요청하면 된다. 세상 제일 진지한 고민 타임.
9시간 넘는 비행 동안 두 번의 식사를 했다. 사실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식욕만은 넘치던 때라 싹싹 잘 먹었다.
화면의 글씨는 읽을 수 없지만 도하로 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해 무척이나 피곤했다...
드디어 경유지, 카타르 도착. 크고 깨끗하고 화려하고 왠지 좋은 향이 나는 도하 국제공항.
대기 시간이 5~12시간인 환승객은 도하 무료 시티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한 번쯤은 이용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대기 시간 2시간이냐, 11시간이냐의 선택지 앞에서 체력을 아끼기로 했다. 몸이 고장날까봐 불안해서 그만...
2시간의 대기시간 후 또 다시 8시간의 비행을 했다.
시간이 이대로 멈추는 줄...
영원같은 시간을
버티고 버텨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에 애정 가득한 에디터들의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연재하는 글입니다.
매주 화요일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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