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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Dec 20. 2017

#1. 뉴욕 푸드트럭 스토리

진짜 뉴요커의 일상 음식

KLOOK x SEAWEED 

#1. 뉴욕 푸드트럭 스토리


아침은 커피 한잔과 베이글, 점심은 샐러드나 샌드위치, 저녁은 할랄푸드 치킨 덮밥. 아무리 물가가 비싼 뉴욕이라지만, 위의 식단이 진짜 뉴요커의 일상 음식이다. 위 코스대로만 먹는다면 하루 10불 조금 넘는 돈으로 영양균형 갖춘 식사도 가능하다. 탄수화물 베이글은 1불, 섬유질 샐러드 5불, 단백질 치킨 덮밥 6불 정도. 단 택스와 팁을 낼 필요가 없는 거리 점포에서 사 먹는 경우만이다. 

뉴욕은 식사 후 주는 팁만 원래 식대의 20%에 달한다. 5불짜리 음식에 내야 하는 팁이 1불이라는 말이다. 7불 정도의 음식을 먹는다면, 택스와 팁을 합쳐 10불 가까운 돈을 뜯긴 뒤에야 식당을 빠져나올 수 있다. 물론 7불짜리 음식은 저렴한 아시안 음식점에나 가능하고, 유명한 레스토랑에선 샴페인 한 잔 값도 안된다.


좀 더 정신이 번쩍 들게 설명하자면, 
매장에서 파는 점원의 손을 통과한 모든 액체든 건더기든, 단 3, 4불짜리 무언가를 사 먹고는 1불짜리를 팁 상자에 담아야 하는 기괴한 팁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이다. 어디가 됐든 “TIPS”라고 적힌 반강제의 깡통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라니. 팁을 주는 건 자유라지만, 1달러짜리 지폐를 깡통에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나의 인품과 경제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만 같아 껄끄럽다. 
이렇게 열심히 미소를 날리며 너에게 커피를 따라주는 데, 심지어 내가 오늘의 안부까지 물어주는데도 팁을 안 넣을 생각인 거야?라는, 말로 내뱉지 않아 더 강력한 언어들. 


이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슈퍼에서 식빵이나 한 줄 사다가 누텔라나 발라먹는 게 수지만, 그래도 뭔가 요리가 먹고 싶다면 길거리를 두리번버리는 게 방법이다. 


뉴욕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KLOOK




복잡한 뉴욕 거리엔 땅콩과 밤, 핫도그며 소세지, 과일주스와 아이스크림까지 푸드트럭이 득실거린다. 거의 유일하게 팁을 내지 않고 당당히 갈색 봉투에 음식을 담아 뒤돌아 올 수 있는 상거래가 가능한 곳. 한국식 표현으로 하자면 포장마차인 셈인데, 뉴욕식으로는 거리 행상, 즉 벤더(Vendor)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트를 파는 트럭이 등장했다?




알렉시스 다한(Alexis Dahan)의 핫도그 아트 트럭



늘 다니는 첼시의 갤러리 구역에 새로운 핫도그 스탠드가 들어선 게 아닌가. 그런데, 스탠드에 적힌 메뉴가 특이했다. 


"우리는 엄선된 텍스트를 제공합니다(We serve selected texts)"


라고 쓰인 문구 밑으로 나열된 메뉴. 


메뉴의 첫 번째 카테고리는 

"무거운 이론과 작업설명 $1"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셋 업'(1950)을 시작으로 조셉 코수스(Joshep Kosuth)의 '엘리트와 대중'(1982), 에바 헤세(Eva Hesse)의 '68년 5월이 한 달 지난 뒤'(1968) 등의 작가와 글 제목이 글자 수와 함께 총 14개의 메뉴가 나열된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가벼운 발췌"로 역시 원 달러에 제공된다. 
7개의 메뉴는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Felix Gonzales-Torres)의 '텍스트의 기쁨'(1993)으로 시작해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당신은 파티를 합니까?'(1886)로 끝난다.


예를 들어 관객이 "칼 안드레 하나랑 발터 벤야민 하나 주세요"라고 스탠드를 지키고 있는 작가에게 부탁하면, 작가는 서랍에서 예쁜 종이에 프린트된 문서를 꺼내 그 자리에서 돌돌 말아 단정하게 끈으로 묶어준다. 1달러는 고급 종이 값으로 순수 재료비란다. 수익을 추구하진 않는다. 

10번 하고 11번 에비뉴 사이에 21번가와 22번가를 오가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린 이 팝업 형식의 전시는 정말 뉴욕스러웠다.




할랄 가이즈 The Halal Guy



1990년에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아불레닌(Mohamed Abouelenein)이 시작한 할랄 가이즈는 뉴욕 거리 음식의 신화다. 6번 에비뉴 53번가에 위치한 노란색 빨간색의 화려한 푸드트럭을 장식하는 건 음식을 사기 위해 늘어선 기다란 줄이다. 

2006년 10월에는 새치기한 이와 시비가 붙어 살인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한 사연 많은 푸드트럭이다. 
*팔라펠 (Falafel, 병아리콩을 으깨 만든 작은 경단을 보통 납작한 빵과 함께 먹는 중동 지방 음식) 사태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정말 골 때린다. 

지로(Gyro, 양념한 고기를 납작한 빵 위에 올려먹는 그리스식 샌드위치) 마니아인 26살 청년 지아드 태예(Ziad Tayeh)는 “정말로 배가 고팠다”라고 한다. 
하지만 폭우 속 새벽 4시의 할랄 가이즈엔 언제나처럼 줄이 길었다. 
태예는 이미 참을성 있게 15분이나 기다렸다. 
이때, 타이론 노엘 기번스(Tyrone Noel Gibbons)가 형과 친구 한 명과 함께 맨 앞에 끼어들었다. 
태예 앞으로 15명이 더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굶주렸던 태예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수군댔다. 
태예와 세 명의 청년은 각자의 차에 옮겨타 추격전을 펼쳤고, 7번 에비뉴 52번가에서 다시 서로 맞닥뜨렸다. 
이 새치기 청년들이 되려 태예에게 “양아치(punk)”라고 공격했다. 
이 팔라펠 소동을 비극으로 만든 장본인은 피해자의 형이었다. 
소유하고 있던 칼을 꺼내 들어 태예의 목을 그었다. 
이때 태예도 10cm가량 되는 칼날을 가진 본인의 칼을 꺼내 기번스를 찔렀다. 
순식간이었다. 배고팠던 청년이 살인자가 됐다. 2009년 살인의 정당방위가 인정되면서 태예는 승소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브루클린 다리 근처에서 헤로인 소지 혐의로 또 한 번 체포됐다.)



뉴욕의 한 셰프는 잡지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2시간 30분이나 줄을 서서 겨우 덮밥을 얻었다는 말을 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는 걸 멈출 수 없다고.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니 뉴요커나 관광객 모두에게 지치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 할랄 가이즈가 있는 미드타운 근처에 가면 특유의 노란 봉지를 든 사람들이 지치도록 목격되고, 길거리 아무 데나 걸터앉아 덮밥을 먹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뉴요커와 뉴욕 여행자들의 혜택일 수 있는 할랄 가이즈의 맛 좋은 치킨 덮밥은 이제 더 많은 이들의 주머니와 입을 즐겁게 해 주게 됐다. 14번가 2번 에비뉴에 최초로 프랜차이즈 분점을 내버린 것. 오바마가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햄버거와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인 쿠도바(Qdoba)를 운영하는 프랜스마트(Fransmart)에서 할랄가이즈 프랜차이즈 권한을 샀다. 중동 음식계의 치폴레(Chipotle, 미국 내에 가장 유명한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를 꿈꾸며 미국 서부와 캐나다 지역에 총 100여 개가 넘는 할랄 가이즈를 만들어내려 한다. 


주소: 6th Ave & W 53rd St, New York, NY 10019

전화번호:1-347-527-1505




매디슨 스퀘어 잇 MAD. SQ. EATS



메디슨 스퀘어 파크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아담하고 호젓한 공원이다. 쉑쉑 버거라는 유명한 햄버거집이 공원 한가운데 위치하고, 정기적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공원 운영회 주최로 매년 2회씩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푸드트럭 축제가 벌어진다. 어느덧 9년째를 맞는 자리 잡힌 성공한 이벤트다.


‘메디스 스퀘어 잇’이라는 이름의 행사는 일종의 식당들의 팝업 시장이다. 맨해튼에서 인지도를 얻어가거나 유명해진 식당과 셰프를 초대해 뉴요커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뉴욕을 대표할 다양한 음식들을 한꺼번에 맛보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추천한다.


웹사이트: http://www.madisonsquarepark.org/tag/mad-sq-eats

사무실 주소: Eleven Madison Ave. 15th Floor, New York, NY 10010

전화번호: 1-212-520-7600 




SEAWEED


씨위드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을 엮는 플랫폼으로, 지역도 영역도 없이 재미와 의미만 있는 문화인의 놀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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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K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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