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방콕하지 말고 방콕 여행 (2)

조금 특별한 3박4일 방콕 여행 플랜 - 2

by 클룩 KLOOK

방콕 하지 말고 방콕 3박 4일


신기하게도, 3박 4일 여행의 분수령은 늘 3일째다. 친구 넷과 함께 떠난 작년의 베트남 여행도 그랬다. 첫째 날, 우리 넷은 하나로 대동 단결하여 신나게 먹고 마시고 마사지를 받았다. 둘째 날도 비슷했다. 조식을 먹고 아침 수영을 즐기다가 누군가가 찾아온 맛 집에서 점심을 먹었고, 카지노에서 기계식 룰렛으로 시간을 때운 후엔 핫하다는 클럽을 돌아다니며 새벽까지 달렸다.


마침내 셋째 날이 됐다. 한 명은 앓아누웠다. 수영장 물을 너무 마신 탓인지 배탈이 나 버렸다. 그리고 한 명은 체력이 완전히 방전돼 버린 듯했다. 예정이었던 액티비티는 절대 무리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썬베드에 누워 책이나 보자는 의견을 꺼냈다. 난 기왕 예약을 했으니 예정돼있던 액티비티를 하는 게 낫다는 쪽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딱히 뭘 해도 상관이 없다는 주의였다. 먹방과 쇼핑에의 의지를 좀 더 불태우긴 했지만.


3일째 여행 계획을 짜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개인이 추구하는 여행의 스타일과 체력 안배에 따라 하고 싶은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트너가 있는 여행이라면, 자신이 이번 여행을 통해 정말 얻고 싶은걸 3일째 스케줄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일째 계획은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눠보았다. 이튿날까지 보낸 뒤 남아 있는 에너지가 30, 50, 100% 일 경우다.





셋째 날


▶ 에너지 출력 30% : 피곤해. 여행의 목적은 휴식이지.


아침 – 헬스랜드 스파

헬스랜드.jpg


릴렉싱족의 하루는 스파로시작해야 제 맛이다. 이튿날까지 오아시스 스파를 즐겼다면 다른 스파를 좀 더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수많은 스파들 사이에서 선택 장애를 겪고 있다면 방콕 전역에 7개의 지점이 있는 헬스랜드를 추천한다.


지점이 많다는 얘기는 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다. 어느 정도 가격 이상의 스파라면 분위기는 비슷비슷할 터,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마사지사의 들쑥날쑥한 스킬이 아닐까 싶다. 헬스랜드는 다양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실력 있는 마사지사의 분포 역시 안정적이다. 똑같은 돈을 내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친구는 엄청난 만족을, 난 불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받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날 확률이 덜하단 말이다.

▶ 방콕 헬스랜드 스파 예약



점심 - 에라완 티룸 애프터눈 티

에라완.jpg


스파를 즐겼다면 이제 밥을 먹을 차례. 힘들게 발품을 팔아서 특별한 맛집을 찾아갈 의지가 딱히 없다면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를 먹어도 괜찮을 듯싶다. 맥도날드나 KFC 등 우리나라에도 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라고 할지언정 현지에는 색다른 메뉴가 하나씩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시 버거와 같은 메뉴는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선 판매되지 않고 있으니 한 번쯤 맛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로만 한 끼를 끝내버리면 뭔가 섭섭한 것도 사실. 그럴 땐 방콕 전통의 에라완 티룸에서 애프터눈 티라도 즐겨보길추천한다. 하얏트 호텔 2층에 위치한 에라완 티룸에선 태국 전통식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정말로 태국 전통식으로 구성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애프터눈 티 세트다.


일반적인 애프터 눈 티세트의 구성은 달콤한 마카롱이나 케이크, 머핀과 초콜릿 등이지만 에라완 티룸의 세트는 다르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 전병, 코코넛 밥, 동남아의 과일 등 현지 식으로 재해석한 애프터 눈 티 세트를 맛볼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들로만 구성된 일반적인 애프터눈 티 세트에 질린 사람이라면, 단짠의 조화가 적절한 에라완 티룸의 세트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에라완 티룸 애프터눈티 예약



저녁 - 아시아티크

아시아티크.jpg


호텔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면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됐을 거다. 뭔가 거창한 액티비티는 아니라할 지라도, 귀국을 앞둔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을까. 지인들 기념품도 좀 사야 할 거고. 그럴 때 선택하기 적절한 스케줄이 있다. 아시아티크 스카이 대관람차다.


아시아티크는 방콕에서 유명한 야시장이다. 짜뚜짝 시장이 낮에 열리는 재래식 시장이라면, 아시아티크는 그 반대로 밤에만 오픈하는 현대화된 나이트 마켓이다. 이 아시아티크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이 바로 아시아티크 대관람차다. 영국의 런던아이처럼 세계의 대도시들에 꼭 하나씩는 대관람차, 방콕의 대관람차가 바로 아시아티크 스카이 대관람차다. 적당한 쇼핑을 마친 후, 대관람차에서 편히 방콕의 야경을 즐긴다면 완벽한 여행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아시아티크 대관람차 예약




▶ 에너지 출력 50% : 적당한 휴식과 적당한 활동. 뭐든 적당한 게 좋지.


아침, 점심 : 현지 투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기

담넌.jpg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방콕. 그래서 방콕에는 다양한 현지 투어들이 있다.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일일이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짜기 귀찮다면, 괜찮은 현지 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투어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매끌렁 기찻길 등 현지인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관광지를 오후 시간까지 할애해서 방문하는 일일 투어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기왕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으면, 하루만큼은 전문적인 가이드에게 확실하게 의지해서 관광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오전에만 투어를 이용하고 오후는 자유로이 활용하고 싶다면 오전 투어를 선택해도 좋다. 단, 이동거리가 긴 곳(담넌 사두억, 매끌렁 등)을 방문하는 패키지를 이용하기보단 방콕 왕궁이나 왓 프라깨우 등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방문하는 투어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다. 방콕 최고의 랜드마크인 ‘방콕 왕궁’,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별명이 있는 ‘왓 프라깨우’와 같은 유적지들은 전문 투어가이드가 따라붙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그저 하나의 피사체처럼 사진만 찍고 오기보단, 현지 전문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적인 의미를 좀 더 느낄 수 있어서랄까.


아! 투어를 고를 땐 의무 쇼핑 일정이 없는 걸로 선택하는 게 좋다. 쇼핑할 시간이 정말로 부족하지 않는 이상, 쇼핑시간만큼을 관광지 안내에 할애하는 투어가 좀 더 나을 테니까.

▶ 방콕 현지투어 알아보기



저녁 :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디너 크루즈

압사라.jpg


뭐든 적당한 걸 즐기는 당신. 하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조금 특별한 걸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바로 디너 크루즈다. 디너 크루즈라고 하면 그 화려한 어감 때문에 경계심부터들 테지만, 딱히 그럴 필욘 없다. 물가가 저렴한 방콕답게디너크루즈 역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방콕에서 즐길 수 있는 디너 크루즈는 대부분 그 코스가 동일하다. 차오프라야 강을 횡단하며 야경 및 공연을 즐기면서 저녁 식사까지 마치는 것이다. 배의 크기와 음식의 종류 등에 따라 나뉜다고 보면 되는데 그랜드 펄 디너 크루즈, 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 압사라 디너 크루즈, 로이나바 디너 크루즈 등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건 압사라 디너 크루즈다. 압사라 디너 크루즈는 특히 반얀트리 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에게 더 인기가 좋다. 로비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면 리버시티까지 금방 도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압사라 디너크루즈는다른 크루즈와는 달리 코스로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뷔페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동이 번거롭다. 이용객이 많으면 그 번잡함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좀 더 로맨틱한 분위기의 코스요리를 선택해서 편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크루즈 디너라면 연인이나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을 대부분 상상하겠지만, 나홀로 여행객에게도 충분히 추천한다. 귀국을 앞둔 여행의 마지막 날, 현실로 다시 복귀하기 전, 그간 일상에 지쳤던 자신에게 선사하는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낮에 봤던 방콕 왕국과 같은 유명한 관광지들을 배경으로 선상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거고.

▶ 방콕 디너 크루즈 알아보기



▶ 에너지 출력 100% : 여행의 목적은 다양한 경험이지. 내일이면 여행 끝이라고!


아침, 점심 카오야이 투어

카오야이.jpg


여행에 타고난 부류가 있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그렇게나 술을 마셨는데도 숙취 하나 없이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여행에 타고난 인자 말이다. 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케줄이 있다. 남들과 뭔가 다른,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 아주 적절한 코스! 바로 카오야이 국립공원 & 와이너리 투어다.


큰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지역인 카오야이는 태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을 구경할 수 있음은 물론 트레킹이나 사파리와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는 멋진 관광지이지만,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00km 정도나 떨어져 있다는 거리 탓에 방콕 여행객들에게 필수가 되는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태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카오야이 국립공원, 카우보이쇼 및 말타기 체험이 가능한 촉차이 농장, 이탈리아 마을을 연상시키는 팔리오 빌리지 등은 놓치기 아까운 관광지임에 분명하다. 여행 에너지가 넘치는 당신이라면 얼마든지 당일치기로도 둘러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방콕 여행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기념품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크 회사, 짐 톰슨의 농장도 근처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렌트를 해서 자유로이 구경해도 좋지만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를 미리 예약해도 좋다.


카오야이 관광을 계획했다면, 태국의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PB ValleyKhaoYai Winery’도 반드시 방문해보자. 농장의 설립자인 Dr. Piya Bhirombhakdi의 앞 글자를 따서 PB Valley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와이너리는 1989년에 설립된 방콕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다. 태국의 와인이라니 조금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규모가 꽤 커서 400헥타르(4㎢) 정도의 규모에 1년에 약 20만 병에 가까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시음 및 구매가 가능하므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신선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11월부터 3월 사이에 방문하면 가장 좋은데, 방콕보다 고도가 높아 기온이 조금 낮으니 카디건을 지참하길 추천한다.

▶ 카오야이 투어 예약



저녁 - 칼립소 카바레쇼

칼립소.jpg


셋째 날 밤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방콕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코스로 트랜스젠더쇼를 추천한다. 결코 이상한(?) 쇼가 아니다.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인정하고 있는 태국인만큼, 이곳에서의 트랜스젠더쇼는 음지가 아닌 양지의 관광상품으로 유명하다.


트랜스젠더쇼의 구성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많으리라 싶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화려한 공연이라 생각하면 된다. 대중적인 팝 스타의 노래를 립싱크하거나 공연 당일 객석을 많이 채우고 있는 관광객들의 나라의 노래를 선택해무대를 꾸민다. 그 기량이 대단히 탁월한 건 아니니 큰 기대는 금물이지만, 한 번쯤은 구경하면 좋을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선대중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트렌스젠더들이,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신나게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은근한 감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유명한 트랜스젠더쇼는 칼립소 쇼다. 아시아티크 내 전용극장에서 볼 수 있어 야시장 구경 후 방문하기에도 좋다. 오후 7시 30분과 오후 9시, 하루 두 번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공연은 75분 정도다. 티켓을 구매하면 무료 음료 한 잔을 제공해 주는데, 굳이 식사를 포함한 코스를 구매할 필욘 없다. 아, 티켓 예약은 현장 구매보단 미리 예매를 하길 추천한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칼립소쇼 예약



조금 특별한 3박 4일 방콕 여행 플랜

▶▶▶▶▶방콕하지 말고 방콕 여행 1편 다시보기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방콕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KLOOK!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방콕하지 말고 방콕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