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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Feb 20. 2018

19화. 연인과 여행할 때 싸우지 않기 위한 5 계명

커플 여행 꿀팁


연인과 여행할 때 싸우지 않기 위한 5 계명


결혼하기 전, 그 사람과 반드시 여행을 떠나보란 얘기가 있다. “뭐 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필자 역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결혼은 일상의 연속이고, 그 일상이란 현실을 잘 살아가기 위해선 단순 데이트 이상의 ‘생활’을 함께 해 보는 게 좋기 때문이다. 


연인 사이의 데이트가 ‘각자’ 준비를 해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라면, 그 준비과정까지 전부다 ‘함께’ 해야 하는 게 바로 일상이자 생활이다. 한데 이 걸 경험하려면 동거를 하는 수밖에 없고, 동거는 여건상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커플들이 많을 테고... 그러니 여행이 대체제가 된다. 함께 준비해서 함께 떠나는 여행!

 


심지어 삶은 선택의 연속 아닌가. 선택에서 시작해 선택으로 끝나는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여행이다. 그의 삶을 여실히 유추할 순 없어도, 적어도 앞으로의 삶을 대하는 태도 정돈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5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상대를 관찰할 수 있는 게 평소의 데이트라면, 10cm 혹은 그보다 훨씬 근접한 상태로 상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여행일 거다. 망원경과 현미경의 차이랄까. 물론 1박 2일 보단 길어야 할 거다. 되도록 많은 일자를 함께 보낼수록 좋을 거고. 


헌데, 서로 더 좋아지자고 떠난 여행이 파국이 되어 돌아오면 안 되는 것.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염두해야 할 5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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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이 써서 유리한 게 아니다. 무리하지 말자. 


여행 경비 얘기 말이다. 여행 만족도에 은근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본인이 지출한 여행경비의 정도다. ‘내가 다 할게!’ 혹은 ‘나도 똑같이 낼게!’ 그 어느 쪽의 무리라도 상관없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돈을 쓰지 않고, 평소보다 무리를 한다면 분명히 화가 불거지게 돼 있다. 


무리해서 쓰지 말아야 할 건 비단 돈 문제 만은 아니다. 상대의 제안에 따라주는 마음 씀씀이 역시 마찬가지다. 명심하자. 연인 사이의 모든 일(부부 사이의 집안일도 마찬가지겠지만)에 있어선 ‘내가 해줄게’라는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 ‘해줄게’가 아닌 ‘내가 할 게’ 가 될 수 있다면 모를까, 상대를 위한 희생은 한계가 있다. 특히 여행은 24시간 내내 함께 붙어있어야 하는 것. 데이트라면 그 순간 조금 참고 견디며 집에 와서 스트레스를 풀던 자신의 모습이, 여행에선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단 걸 염두해 둬야 한다.



2. 철저한 계획은 메인보단 서브일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다.


여행에서 가장 많은 의견차를 보이는 게 바로 ‘계획성’의 유무다. 계획성이란 갑작스레 닥치는 상황을 미리 준비하려는 적극성의 차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면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계획을 철저히 짜서 여행을 떠나는 적극적인 스타일이 그 반대인 즉흥파와 여행을 떠난 다면 꽤 많은 분쟁이 야기될 수 있다. 그럴 땐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쪽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편이 낫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찾아 간 맛 집이 실패할 경우와, 철저한 계획 하에 찾아간 맛 집에서 실망을 느낄 경우, 그중 어느 쪽의 스트레스가 더 큰지를 생각해보면 정답은 금방 나온다. 당연히 후자 쪽이다. 원래 계획 같은 걸 세우지 않던 즉흥파가 계획파를 따라 해보지도 않던 계획 세우기에 동참을 했건만, 그 결과가 실패로 끝날 경우의 싸움이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싸움의 불씨가 커진다. 


그러니 당신이 계획파에 속한다면, 우선 즉흥파를 맞춰주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자. 계획은 세워놓되 여행의 메인은 즉흥 스타일로 하고서 당신의 계획은 서브로 갖고 있으란 얘기다. 그리고 그의 즉흥 에너지가 사그라들 때쯤, 본인의 즉흥성에 지쳤을 때쯤 당신이 준비한 비장의 계획을 꺼내놓는 거다. 혹시 몰라 이러이러한 계획도 미리 세워놨다면서 말이다. 그게 바로 당신이 가진 준비성의 가치가 훨씬 빛나는 순간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아플 때 먹어야 효과를 발휘하는 법.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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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킨십은 필수가 아니다.


의외로 다투게 되는 부분이다. 많은 커플들이 ‘여행 가서 한 번도 스킨십을 하지 않았어요.’라는 문제로 실제로 상담을 해 온다. 새로운 여행지, 그리고 처음 가보는 숙소의 낯선 잠자리는 분명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그래서 당연히(?) 스킨십이 이뤄질 거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당연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물론 평소와는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한들 그게 100% 여야 한다는 욕심이나 기대감은 금물이다.


낮의 활동이 지나치게 피곤했거나, 방금 먹은 저녁 식사로 속이 안 좋을 경우, 혹은 낯선 침대나 침구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등 상당이 많은 이유로 스킨십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그러니 연인이 스킨십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매력이 떨어져서 인 건 아닐까? 혹시 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나?’ 하는 불안함과 서운함을 앞세우는 건 조심해야 한다. 긁어 부스럼이라고 했던가. 괜히 하지 않아도 될 싸움이 벌어지고 마니까.  



4. 운전대를 잡았을 때만은 구박하지 말자.


완벽한 여행이란 없다. 처음 가는 여행일수록, 여행일 수가 길수록, 당연히 많은 트러블을 겪을 수 있다. 교통 시간이 딜레이 된다거나, 구글맵에 의존해서 힘겹게 도착했더니 가게가 폐점돼 있다거나, 혹은 물건을 잃어버린다거나 하는 뭐 그런 상황들 말이다. 그런데 그럴 때 우린, 내 탓을 하기보단 상대방을 원망하는 말을 내뱉을 확률이 크다. 그건 당연히 싸움으로 연결되고, 그 후의 스케줄은 엉망이 된다. 물론모든 스트레스를 참아서 본인의 화를 키우는 것보단, 현명하게 잘 표현하는 게 좋긴 하다. 그런데! 


만약 렌트를 해서 여행을 하는 상황이라면, 부디 운전을 하는 사람에겐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걸 참아 보는 게 어떨지.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다른 스트레스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장소를 운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대도, 그의 심리상태는 시내에서 데이트를 할 때 보다 이미 +100의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다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혹여 길을 잘못 든다고 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는 대신, 운전자의 기분을 좀 더 챙겨주는 건 어떨지. 배고프지 않냐, 졸리지 않냐, 낯선 곳인데 운전 잘한다... 등의 별거 아닌 멘트가 운전자에겐 큰 힘을 준다.



5. 티 내면서 평가하지 말자. 


여행을 통해 상대를 관찰한다고 해서, 그걸 대놓고 하란 얘기가 아니다. 상대의 여행 준비나 여행지에서의 행동 등을 평가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칭찬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좀 더 잘하지 그랬어’라는 식의 핀잔은 여행을 마치고 해도 늦지 않다. 앞서 말했듯, 여행은 상대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어떤지, 낯선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갑작스러운 사고에는 어떻게 대응하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표출하는지 등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건, 여행은 단순히 상대를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란 거다. 나를 확인하는 시간까지 갖게 된다는 게 더 중요하다. 확인한 상대의 지표에 대해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맞춰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맞춰 나갈지 등...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러니 상대를 평가할 시간에 스스로를 평가하며 반성해 보는 게 관계의 발전엔 훨씬 더 나을 거다. 


상대의 합격·불합격 여부에 따라 탈락을 결정짓기 위해 여행을 떠나라는 게 아니다. 앞으로의 우리가 마냥 행복할 거란 긍정적인 믿음에서 그 행복이 정말로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 가늠하는 ‘더’ 긍정적인 믿음으로 나아가려는 게, 바로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의 목적일 테니까 말이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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