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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Mar 13. 2018

20화. 나와 잘 맞는 여행 파트너 찾는 법

여행 그리고 여행 파트너

나와 잘 맞는 여행 파트너 찾는 법?


익숙이란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좋다. 때론 낯섦이란 단어가 내뿜는 서늘함에서 짜릿함을 느낄 때도 있다. 무엇보다 베스트는, 그 익숙과 낯섦이란 단어가 적절히 혼재된 순간이다. 둘은 분명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우린 가끔 이 둘의 조합이 이뤄지는 순간을 맞닥뜨리곤 한다. 


첫 소개팅 자리에서 대화가 너무 잘 통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우연히 들어간 백반집에서 고향집의 맛과 비슷한 밑반찬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뭐 그런 순간들 말이다. 그때의 기분이란, 마치 샤워의 마지막을 차가운 냉수로 끼얹기로 장식한 후 곧장 따뜻한 솜이불 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복잡 미묘한 쾌감과 비슷한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 볼을 손에 쥔 그런 두근거림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여행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에서 역시 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나 홀로 여행이 주는 오롯한 낯섦도 좋지만, 친근한 여행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땐 좀 더 다양한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다. 낯선 호기심의 이면에 숨어 있던 두려움이 조금 사라지고, 파트너의 존재가 주는 친근한 익숙함이 함께할 테니까 말이다.


출국 심사를 마친 공항의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그 도시만의 낯선 공기와 소음, 여행객을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눈빛, 어느 레스토랑에선가 풍겨오는 독특한 음식 향기... 그것들에 대한 감상을 즐거이 주고받을 수 있는 완벽한 여행 파트너를 찾는 방법이란 게 존재할까? 완벽하진 않겠지만, 여기에 몇 개의 요소들을 기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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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실 - 평소 늦잠을 자거나 지각을 잘 하는가


여행에서 중요한 에너지는 호기심이 아니다. 의외로 성실함이다. 리조트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휴양 여행은 제쳐두고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라면, 평소의 성실함은 꽤 중요한 요소가 된다. 


비행기 시간이 다 돼 가는데도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 때문에 마음을 졸여 봤다든지, 투어 예약을 해 놓았는데 늦잠을 잔 친구 때문에 투어 자체를 취소해봤다든지, 심지어 그런 일들을 겪어 놓고서도 무사태평으로 즐기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얄미움이 한가득 몰려오는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성실함의 중요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2. 호기심 -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는 취향이 나와 비슷한가


사람의 호기심을 가장 쉽게 엿볼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를 때다. 좋아하는 음식 취향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를 때의 취향이란,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시켜서 함께 나눠먹기 vs 각자 시키는 음식은 각자 먹는 게 원칙’과 같은 걸 얘기한다. 


평소 새로운 음식점에 찾아가길 즐기는지, 늘 먹던 메뉴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곳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시도해본다든지 하는 도전정신이 잘 맞는 파트너와 여행을 떠나야 즐거움이 배가 된다. 물론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먹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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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려 – 본인이 못 나온 사진은 동의 없이 무작정 삭제해버리는 사람인가


사진은 순간의 미학이다.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순간의 표정이나 상황은 절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산물이며, 시간이 지나도 몇 번이고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그런데! 이 소중한 사진을, 그 순간을, 본인이 잘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작정 삭제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은 함께 찍어놓고 필터링은 철저히 본인의 기준 하에 진행해버리는 거다. 


이게 평소 생활 속이라면 아무 문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함께 여행을 떠났을 땐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내가 애써 찍어놨던 낮의 사진들이, 친구의 손에 무자비하게 삭제되는 걸 보는 게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 함께 찍은 사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4. 쪼잔함 – 술 값 계산 시 유난히 화장실을 자주 찾는 사람인가


여유가 있어야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서 여유를 찾으란 말이 있다. 물론 낭만적이고 좋은 말이다. 하지만 여행은, 분명한 현실이다. 방학이나 휴가 등 일상을 내려놓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기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파트너와 함께 하는 여행에선 경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가 판이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경제관념은 평소 생활습관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행경비를 처리하는 방식이 깔끔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선 평소 술자리에서 돈을 내는 빈도를 염두 해 두는 것도 좋다. 그저 돈을 내고 안내고의 문제뿐만은 아니다. 꼭 N분의 1을 해야 하는 더치페이형 인간인지, 1차는 내가 2차는 네가 라는 식의 기분파형인지, 그 형태가 잘 맞는 파트너를 찾아보란 얘기다.  



5. 절제 – 지나치게 의욕적인 사람은 아닌가



여행지에서 화를 불러일으키는 대부분의 원인은 과욕이다. 좀 더 보기 위해, 좀 더 먹기 위해, 좀 더 사기 위해 무리를 하다 보면 분명히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둘이서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절제’라는 항목은 더욱 중요해진다. 


여행 전 스케줄을 짜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행지 내에서의 돌발상황까지, 얼마만큼 상대와 합을 맞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걸 조금 줄이고 상대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존중해 주는 좋은 여행 파트너를 찾고 싶다면, 우선 나부터 그런 파트너인지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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