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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Mar 20. 2018

21화. 일본 벚꽃놀이 핫플레이스는 어디?

유명한 연극배우의 개인정원이, 벚꽃놀이 핫 스팟이라고?

일본 벚꽃놀이 핫플레이스는 어디?

유명한 연극배우의 개인정원이, 벚꽃놀이 핫 스팟이라고?


흐드러지다 
[형용사] 1. 매우 탐스럽거나   한창 성하다. 2. 매우 흐뭇하거나 푸지다. 


‘흐드러진다’는 표현을 좋아한다. 영어로는 Splendid(스플렌디드) 라고 하는데, ‘흐드러진다’와 ‘스플렌디드’ 모두 그 단어가 가진 어감이 참 좋다. 듣는 순간 이미 탐스럽고 성한 느낌이 확 풍겨온다. 마치 어느 정물화나 수채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달까...?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 있어 내 시야를 어지럽히고 있는, 입 꼬리가 저절로 쓰윽하고 올라가며 입을 다물 수가 없는데 그때 어디선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포근한 향기가 풍겨와 내 몸을 감싸는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흐드러진다’는 표현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며 쓰는 경우가 많다. ‘너는 단점이 흐드러지게 많네.’라는 표현도 꽤 창의적이긴 하지만, 아무튼 ‘흐드러지다-꽃이 핀다’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다는 말로 대표되는 꽃이 바로 벚꽃이다.



잎이 채 돋기도 전에 화려함을 뽐내려 드는 듯, 연분홍색(혹은 흰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2-3송이씩 모여서 핀다. 나무 전체를 솜사탕처럼 뒤덮는 화사한 벚꽃의 향연은 대표적인 봄의 풍경이다. 그 화사함을 뽐내는 기간이 겨우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1년 내 벚꽃의 개화를 기다린 것에 대한 보상은 꽤 만족스럽다. 오히려 짧게 피고 진다는 아쉬움이 커서 그것을 더 간절히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1년간 기다려온 벚꽃을 보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흔히 벚꽃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일본이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벚꽃과 다른 일본의 벚꽃을 보러 떠나는 이들이 꽤 많다. 하지만 벚꽃을 보러 떠나는 장소는 의외로 한정돼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도쿄다. 

도쿄에는 익히 알려진 4대 벚꽃 명소가 있다. 



치도리가후치(기타노마루 공원), 간사이린카이공원, 스미다공원, 그리고 우에노 공원이다. 특히 에도성(기타노마루 공원) 인근의 치도리가후치는 강가에 늘어서 있는 굵직한 벚나무 덕택에 상당히 많은 수의 벚꽃이 핀다. 강과 어우러진 벚꽃의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밤에 보는 벚꽃인 요자쿠라가 유명하기도 하다. 좀 더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은 우에노공원으로 향한다. 봄이면 일과를 마친 회사원들이 벚꽃을 보러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니 만큼, 활기찬 벚꽃놀이 풍경이 눈에 띈다. 치도리가후치의 벚꽃놀이가 시원한 사케와 어울린다면, 우에노 공원은 생맥주 한 잔과 어울린 달까.


이 네 곳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장소인 덕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한 곳만 보기 아쉽다면, 네 곳을 한 번에 돌아보는 것도 좋다. 벚꽃이 피는 모양과 식수를 심어놓은 라인이 전부 다르니, 네 곳을 한 번에 돌아보는 상품을 구매해 다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다.


도쿄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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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보다 더 유명한 곳이 오사카, 그리고 교토다. 옛 도읍지 인만큼 고즈넉한 경관이 일품이다. 벚꽃의 성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니 만큼, 다양한 벚꽃 스팟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오사카의 ‘오사카성’, 교토의 ‘청수사-금각사’다. 성과 절이 있는 곳이니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따로 있다. 


ⓒ wikimedia. 663highland


바로 교토 아라시야마의 오코치산소 라는 곳이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여행 시 꼭 들르게 되는 곳 이긴 하다. 하지만, 치쿠린과 도게츠교 정도만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만약 벚꽃의 개화시기에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오코치산소를 꼭! 둘러보고 오길 추천한다. 2만 평의 정원을 가득 채운 돌과 벚꽃,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의 어우러짐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치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언제 가도 좋은 풍경을 자랑하는 오코치산소는 본디 개인의 사유지였다. 1898년 태어나서 1962년 생을 마감한 일본의 유명 배우인 오코치덴지로가 아라시야마의 절경에 반해 별장을 짓고 살며 가꾼 정원이다. 풍류를 즐기는 배우가 그토록 감동하여 30여 년을 가꿔온 곳이니, 파워블로거들의 포스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검증을 거친 장소가 아닐까 한다. 그가 사후에 기증을 한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었는데, 개인의 정원이었던 것만큼 고즈넉하고 조용한 것이 큰 매력이다. 


ⓒ wikimedia. 663highland


흔히 벚꽃으로 유명한 장소에 가면 인파가 너무 몰려 벚꽃을 구경하는 건지 사람의 머리를 구경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관광객들이 그리 붐비지 않는 오코치산소에선 오롯하게 흐드러지게 핀 벚꽃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산책코스도 잘 돼 있고 아라시야마를 내려다보는 경관도 좋으니, 가족은 물론이고 연인과 떠나기에도 좋은 명소다.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녹차와 다과를 먹을 수 있으니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리라 싶다. 


만약 ‘그래도 난 오사카성을 가봐야겠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오사카-교토-고베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오사카 간사이 미니패스, 한큐 패스와 같은 상품을 미리 구매한 뒤, 두 마리 봄 토끼를 한 번에 잡아 보는 걸 추천한다.


간사이 벚꽃 놀이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글의 말미에 이르니 너무 일본의 벚꽃만을 찬양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설악산, 진해 등 다양한 벚꽃 명소가 많다. 상수역 인근의 당인리 발전소 내 벚꽃길도 예쁘고,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도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벚꽃구경을 하기에 좋다. 만약 새로운 벚꽃 명소를 찾고 싶고, 어느 정도의 모험심도 있는 사람이라면 ‘시크릿 벚꽃 투어’라는 액티비티 상품을 구매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투어 당일까지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지만, 서울 및 근교 지역의 벚꽃 명소로 여행객을 안내한다. 나도 몰랐던 벚꽃 명소 3곳을 알게 되는 재밌는 이벤트니, 관광객이 아닌 내국인들이 이용해도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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