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혜 Dec 04. 2017

천원의 문화공감

 춤의 향연 in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모처럼 보고 싶은 공연이 생겨도 돈 때문에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을 한탄하는 것도 지겨워지는 순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는 없을까요?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면 가능합니다. 만원, 아니 단돈 천원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지난 11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마포 문화재단의 기획 공연 시리즈 '천원의 문화공감'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를 찾았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마포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의 'MAC 천원의 문화공감'은 공연예술 관람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대중들과 향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입니다. 공연 관람 기회는 마포구 주민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활짝 열려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입장료 '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알찬 프로젝트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천원의 문화공감 시리즈는 격월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춤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습니다. 한국 무용, 현대 무용, 고전 발레가 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공연이기에 더욱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티켓 또한 파격적으로 저렴해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꽉 찬 객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에는 한국무용의 진수인 진도 북춤, 장고춤, 부채춤을 선보이는 '윤명화 무용단', 감각적인 현대무용의 세계를 보여주는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조정희 블루토 컴퍼니'의 발레 'Pas de quatre'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춤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춤, 舞, DANCE




조정희 블루컴퍼니의 클래식 발레 공연 'Pas de quatre' 공연 모습입니다. 빠 드 꺄트르는 네 사람이 어울려 추는 춤을 말합니다. 여성 4인무 인 이 작품 네 명의 무용수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동작이 많아서 보는 내내 눈을 떼기 힘들었는데요. 솔로와 2 인무, 4 인무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하나의 그림 안에서 여러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상과 무대 조명, 무용수들의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윤명화 무용단의 장고춤 공연 모습입니다. 장고춤은 장구를 어깨에다 비스듬히 둘러메고 여러 가지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입니다. '태평가' 등 전통 민요에 맞추어 장구를 치면서 춤을 추다가, 민요가 끝나면 설장구를 더하여 빠른 장단으로 몰아치는 모습이 무척 흥겨웠습니다. 우리 가락의 특성답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크써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몸의 협주곡' 공연 영상


다크써클즈 컨템퍼러리 댄스의 '몸의 협주곡(Concerto of Body)' 공연 모습입니다. '음악에서의 협주'를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기묘하고 아름다웠는데요. 무용수들의 몸짓이 모여 마치 여러 악기들로 구성된 협주곡과 같은 하모니를 보여주었습니다. 귀에 익숙한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움직임, 무용수들 개개인의 개성, 쉴 새 없이 변화하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윤명화 무용단의 신명 나는 진도 북춤이 장식했습니다. 전라남도 진도는 다양한 춤들이 보전되어오고 있는데요. 이 날 무대에 올려진 북춤은 인간문화재 故 박병천 선생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입니다. 다른 지역의 북춤이 북채 하나만을 사용한다면 진도 북춤은 양북채로 양쪽을 두드려서 더욱 극적인 효과를 자아냅니다.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북소리가 흥을 돋웠는데요.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흥겨운 우리 가락이 함께 하는 '한국무용'과 낭만발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감상하는 '클래식 발레', 그리고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현대무용'까지, 그야말로 춤이 주인공인 멋진 향연이었습니다. 파격적인 입장료 탓에 공연의 수준이나 관람 분위기를 우려한 것도 잠시,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천원에 즐길 수 있는 '천원의 문화공감'은 내년 1월 '문화가 있는 날'에 다시 찾아옵니다. 전석 천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1인 최대 4매 제한) 현장 구매 및 인터넷을 통한 예매가 가능합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www.mapoartcenter.or.kr/mapoArt/f/jsp/member/mapo_art_search.jsp)

매거진의 이전글 피아노, 열정을 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