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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리는 강선생 Apr 12. 2021

테슬라, 다음 차도 너로 정했다!

나의 첫 차, 파랑새의 기억

볼보 S60에서 테슬라 모델 3까지


누구나 첫 번째 기억은 강렬하고 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처음 접하는 설렘과 짜릿함이 이유가 아닐까. 첫사랑, 첫 여행, 첫 월급의 기억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나에게 첫 차도 그런 강렬한 기억 중 하나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닌 첫 직장은 서울이었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였기 때문에 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당시 경제적 여유가 없기도 했었지만, 소비의 우선순위 역시 차보다는 여행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차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통장에 있는 1000만 원으로 아반떼 중고를 사는 대신 스칸디나비아를 한 달 여행했으니까.


집을 사고, 또 안정적인 직업이 생긴 후에야 비로소 차에 대한 욕심이 슬금슬금 피어올랐다. 사실 집과 직장이 걸어서 1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기 때문에 출퇴근용으로 차가 필수적이진 않았지만,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B사의 중형 SUV를 구매했다. 쿠페형의 날렵한 디자인을 지닌 이 차는 좋은 차임에는 분명했지만, 어디까지나 와이프와 함께 공유하는 '패밀리카'였지, 나만의 온전한 '마이카'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차를 구매하려고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히 '필요'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20년 3월, 몇 년간 차곡차곡 모은 돈이 이제 어느 정도 쌓였고, 추가적으로 목돈이 들어오게 되면서 차를 구매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아내와 상의 후에 가격은 5천만 원 중반대로 잡고, 준중형 세단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달간에 걸친 유튜브 서칭이 시작되었다.


차를 알아보면서 준중형 세단을 D세그먼트라고 부르는 것도 그 세그먼트의 최강자가 BMW의 3 시리즈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지금 타고 있는 SUV보다는 좀 더 젊은 느낌의 빠릿빠릿한 스포츠형 세단을 원했다. 아마도 내가 차를 구매하려고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싶은 마치 '패션'과도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길거리에 너무 많이 보이는 차보다는 좀 더 유니크한 차를 갖고 싶었고, 그래서 눈에 들어온 것이 볼보 S60. 풀체인지가 되면서 디자인이 깔끔해졌고, 특히 전면 헤드램프의 토르의 망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기다가 '안전의 볼보'라는 신뢰의 이미지, 준수 자율주행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일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음악을 즐겨 듣는 나에게는 너무도 탐이 나는 Bowers & Wilkins의 오디오 시스템까지!


이처럼 S60은 디자인과 옵션, 편의시설이 모두 내 취향에 꼭 맞는 차량이었다. 수십 번의 유튜브 영상과 리뷰를 보고, 직접 시승을 해본 후에 결국 볼보 S60 인스크립션 데님블루로 예약을 했다. 그때가 2020년 7월. 딜러는 대기시간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0개월까지도 걸리다고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미 나는 마음속으로 볼보의 파란색 차와 사랑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다림을 한 달 정도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볼보 S60은 고급유 세팅으로 되어있으니 유지비도 많이 들 것이고, 한집에서 수입차를 두 대나 몰고 다니는 게 눈치도 좀 보이니, 나는 SUV를 타고, 와이프 자신은 경차를 타고 다니겠고 했다.


몇 달간 나만의 자동차를 찾기 위해서 수도 없이 유튜브를 보고, 서울과 원주, 춘천을 오가면서 시승을 하고, 또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받으려고 애썼던 시간들이 허투루 돌아간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출퇴근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제안이 현실적이긴 했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볼보 S60을 취소했다.


그렇게 4달간 자동차 구매 여정 끝나가던 중, 또 다른 대안이 떠올랐다. 2020년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주식과 더불어 관심을 같기 시작한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바로 테슬라! 내가 사는 지역은 전기차 보조금 1500만 원가량 지원되고, 우리 집 아파트 지하에는 충분한 전기차 충전소가 있으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테슬라 모델 3의 디자인과 성능이 압도적으로 잘 나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볼보 S60을 떠나보내고 상심에 빠져있던 나는 테슬라 모델 3을 생애 첫 '마이카'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고급유를 넣어야 하고, 집에 수입차가 두대가 있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고 걱정하던 와이프도 전기차는 괜찮을 것 같다고 오케이 사인을 주었다.



롱레인지에서 퍼포먼스로 변경, 그리고 인도 연기!


테슬라는 딜러의 개념이 없고, 구매자가 직접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할인은 없고 오히려 구매할 때 예약금으로 110,000원을 지불한다. 우선 차량의 모델을 결정하고(모델 S, 모델 X, 모델 Y 등), 트림을 결정하고(모델 3의 경우 퍼포먼스, 롱레인지, 스탠다드 플러스), 이후에는 외부 생상과 내부 색상, 휠 크기, FSD(Full Self Driving) 선택 등을 한 이후에 예약 완료 버튼을 누르면 고슴도치 그림이 뜨면서 예약 완료 메시지가 뜬다.


처음에는 주행거리가 가장 긴 롱레인지 트림을 선택했다. 가속 성능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 트림은 1000만 원이 더 비싸기도 했고, 전기차의 핵심은 주행거리라는 것을 유튜브를 보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20년 7월 중순, 모델 3 롱레인지 트림에 색상은 유니크한 딥블루 메탈릭으로 정했다. 그리고 좀 더 멋진 익스테리어를 위해 19인치 휠로 업그레이드했다.


처음에는 롱레인지에 만족하였으나, 자꾸 퍼포먼스 트림이 눈에 들어왔다. 퍼포먼스의 압도적 가속 성능이 탐나긴 했지만, 그보다는 20인치의 거대한 다크 그레이 휠과 영롱한 빨간색의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 그리고 리얼 카본 리어윙이 눈에 아른거렸다.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의 가격차이는 1000만 원가량. 큰 금액이긴 했지만, 결국 나의 생일을 셀프 축하한다는 의미로 롱레인지에서 퍼포먼스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렇게 테슬라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한 후 약 한 달의 긴 기다림 끝에 테슬라 어드바이서에게 9월 중순쯤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전화가 왔다. 그렇게 기다리던 인도 전화였지만, 고민이 되었다. 9월 중순은 고3의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고, 그 시기에 차량을 인도받느라 여러 가지 서류를 처리하다 보면 정작 고3 담임으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가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금부터 수시 원서 접수가 마무리되는 9월 말까지 학생들한테 가야 할 에너지가 새로운 차, 그것도 테슬라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로 에너지가 분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차량 인도를 수시 원서 접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4분기로 연기하였다.



새로운 복병, 리프레시의 등장!


그렇게 11월 초로 인도 일자를 확정받고, 또다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이르바 '리프레시 대란'이 일어났다. 테슬라는 초기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나 파워트레인, 편의사항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연식이 바뀌어도 차이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2020년식에서 2021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모델 3가 굉장히 많이 개선이 된다는 소식이 국내외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었다. 우선 외부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리는 크롬 장식이 검은색 메탈로 바뀌고 휠 디자인조금씩 변경된다.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도 약간 변경되고, 트렁크도 수동에서 오토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터리의 용량이 증가되어 전기차의 핵심,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또한 겨울철 전비를 개선하는 장치인 히트펌프가 새로운 모델 3에는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거의 풀체인지 급의 변화를 커뮤니티에서는 '리프레시'라고 명명했고, 그래서 모델 3을 예약하고 대기하던 많은 사람들이 내년으로 인도를 연기할 것인가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의 핵심은 단순히 몇 달 더 기다려서 차를 받는다는 점보다 내년이 되면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기차 보조금의 상항선이 차 가격 6천만 원 선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만약 그렇다면 차 가격이 7500만 원인 퍼포먼스 트림은 보조금은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 개선된 차를 받느냐?' 아니면 '보조금을 다 받느냐?'는 굉장히 어려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보조금은 내년이 되면 지자체+국가보조금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큰 것이 고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미지급 문제다. 언론에서는 올여름부터 그 기준선을 미국과 독일 사례를 들며 6천~7천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계약한 퍼포먼스는 보조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11월에 인도하지 않고 다음 해 모델 3 퍼포먼스를 인도하면 최소 100, 최대 1500만 원까지 비싸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고민을 나흘 정도 하다 결국 11월 초에 인도받기로 결정하였다.



파랑새로 처음 만나는 전기차의 세계


11월 10일, 드디어 출고를 하였다. 서두에 밝혔듯이 테슬라는 딜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차량 기초작업, 틴팅, 블랙박스, 하이패스 등의 작업을 직접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차를 직접 받지 않고, 테슬라 본사에서 틴팅 업체로 바로 탁송을 보냈다. 퇴근을 해서 내 차를 처음 만나러 서울 강서구로 가는 길은 설렘이 가득했다.


테슬라의 마감과 조립상태가 워낙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단차는 없었고, 약간의 잔기스는 테슬라의 정품인증 혹은 테슬라 갬성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오히려 파란색이 인상을 압도했다. 파란색의 영롱한 빛이 마치 지중해 바다 빛 같았다. 차의 이름은 처음 타보는 파란색 차이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자'라는 의미로 '파랑새'로 지었다.

11월에 인도받고 직장에서 찍은 나의 파랑새


작업을 모두 마치고 저녁 11시가 넘어서 차를 몰고 춘천으로 돌아가는 길. 처음 전기차를 타보기도 하고, 또 기존에 운전하던 차가 SUV였기 때문에 차고가 굉장히 낮은 모델 3 퍼포먼스는 굉장히 어색했다. 거기다가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과 회생제동의 이질감, 낯선 인터페이스는 나를 처음 면허를 딴 초보운전자로 만들어주었다.


파랑새의 가속감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친구를 태우고 풀 액셀을 밟아봤는데, 친구는 '엌'하는 짧고 굵은 비명을 지르며 조수석에 뒤로 밀착되었고, 마치 자이로 드롭을 타는 느낌이라고 했다. 직장동료는 우주선이 광속으로 워프 할 때의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내가 롱레인지 대신에 퍼포먼스를 선택한 이유는 이러한 가속감보다는 99% 20인치 휠과 빨간색 브렘보 캘리퍼 때문이었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완속 충전기가 10개나 있다. 전기차는 집밥(집에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필수라는 이야기에 충전 카드도 미리 만들어놓고 충전을 해봤다. 급속 충전에 비해서는 1/5 정도의 속도로 느렸지만, 완속 충전은 전날 퇴근해서 꼽아놓고, 다음 날 아침에 완충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기차 유저들이 왜 다들 "집밥~ 집밥~" 하는지 전기차 생활 4개월 해보니 알 것 같다. 주요소를 안 간다는 점, 정말 너무 편하다!

사실 나는 속도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할 때도 보통은 1차로보다는 2차로로 주행하는 편이고, 120km/h이상 잘 밟지도 않고, 칼치기도 안 하는 편이다. 물론 이전 차가 디젤 SUV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모델 3 퍼포먼스 6개월 차인 지금까지도 초반 친구들이나 직장동료 태워서 급가속 몇 번 하면서 우주선 가속감 자랑한 것 빼고는 퍼포먼스의 가속 성능을 끌어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니까 나는 퍼포먼스가 딱히 필요 없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롱레인지의 주행거리가 좀 아쉽긴 했다. 제원상으로 봐도 30km가량 차이가 나기도 하고, 또 20인치 휠을 사용하는 퍼포먼스는 효율이 더 떨어지기도 할 테니까. 거기다가 이제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에 차를 인도받아서 겨울철 전비 하락에도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겨울을 3개월 정도 겪으면서 장거리 주행도 여러 번 한 이후, 총 주행거리가 5,000km를 넘는 동안 직접 느낀 주행거리에 대한 소감은 퍼포먼스의 주행거리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이다.


우선 집밥이 있기 때문에 평일에 출퇴근하는 데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문제는 장거리인데, 춘천을 기준으로 평소 자주 가는 서울, 강릉, 고성, 영월 등이 모두 왕복으로 충분히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어서 주말에 준장 거리 운행에는 모자람이 전혀 없다. 그리고 걱정했던 겨울철 전비 하락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막 추워지는 11월에 차를 인도받아서 그런지 전비 하락을 느끼기보다는 날이 영상으로 풀렸을 때 전비 상승을 경험했다. 날이 풀리는 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델 3에는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


나는 순정을 좋아하는 편이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라는 말을 신봉하지는 않지만, 성격이 원래 좀 깔끔한 걸 좋아하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서 그런지 모델 3에 많이 하는 작업들, 크롬 딜릿, 내부 래핑 등을 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내가 모델 3에 한 작업은 우선 인도받자마자 틴팅과 블랙박스, 그리고 하이패스 작업을 했다. 틴팅은 존슨 R으로 작업하였고, 농도는 약간의 고민 끝에 전면 35, 측후면 15로 했다. 블랙박스는 아이나비  qxd5000으로 했다.


실제로 운행하다 보니 전기 충전잭이 트렁크에 있다 보니 트렁크를 열일이 많았다. 리프레시 모델이 아닌 모델 3은 오토 트렁크가 아니기 때문에 다소 불편했다. 고민 끝에 사설업체에서 오토 트렁크 작업을 하고 추가로 방음 작업도 했다. 오토 트렁크와 방음 작업을 인도받자마자 바로 한 것이 아니라 보름 가량 순정상태로 운행을 해본 이후에 필요에 의해서 작업을 하니까, 그 전후를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오토 트렁크는 충전을 할 때 정말 편했고, 윈드킹과 휀더 방음은 완벽한 차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고속주행 시에 정숙해졌다.

그 외에는 내가 사는 곳이 눈이 많이 오고 또 추운 곳이라 일주일 만에 윈터 타이어로 교체했다. 아무리 듀얼 모터 4륜이어도 섬머 타이어는 겨울에 매우 취약하고, 또 윈터 타이어로 겨울 운행을 하면 정품 타이어의 수명을 조금은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별다른 고민 없이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기로 했다. 윈터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윈터 에보 3을 선택했다.

겨울이 되어 윈터타이어를 장착한 파랑새


다음 차도 테슬라 너로 정했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를 10,000km 가까이 주행한 후 느낀 점은 기존의 많은 전기차, 특히 테슬라 차주들이 공통적으로 남긴 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이제 다음 차는 전기차 말고 내연기관 차는 못 탈 것 같다. 그리고 그 전기차는 테슬라일 것 같다." 이것은 마치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스마트폰=아이폰'과 같은 사고의 흐름 같다.


물론 전기차가 아직 완벽하지 않고, 테슬라의 만듦새와 마감도 개선사항이 많다. 그리고 충전 여건이 기존 내연기관의 주유소처럼 전국적으로 확충되어있다고 볼 수는 없다. 충전시간이 슈퍼차저가 아닌 이상 급속이어도 완전 충전까지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은 장거리 운행에 큰 제약이 될 것이다. 즉, 서울 기준으로 광주, 부산을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는 있지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은 꽤 번거로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테슬라가 갖는 장점은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할 정도로 많다. 비교 불가한 주행 정숙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가속력이 전부가 아니다. 전기 충전요금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휘발유에 비해서 1/3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충전비용과 하이패스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과 같은 유지비도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눈에 보이는 요소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어 매번 새 차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CEO가 이끌고 있고 수년 내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될 수도 있는 '테슬라'라는 기업과 함께 한다는 자부심(이건 필자가 테슬라 주주로서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었음을 고백한다.)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만간 현재 900만 원 정도 가격의 FSD(완전 자율 주행) 옵션이 구독 상품으로도 공개된다고 한다. 만약 구독료가 적당하다면 앞으로 점점 발전하게 될 FSD도 경험하고 싶다. 또한 개인적인 소망이자 뇌피셜이지만, 현재 차량 귀속인 FSD가 구독 체제로 전환된 이후, 테슬라 계정 귀속으로 변환된다면 900만 원 이상을 주고라고 FSD를 신청할 의사가 있다. 왜냐하면 나의 다음 차는 전기차가 될 것이고, 그 전기차는 테슬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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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억이 부르는 노래: Driver`s high - L'Arc-en-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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