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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제와 미래사회 1강: 오리엔테이션

강의 소개 및 평가 계획, 사회과학 연구방법

by 지리는 강선생

안녕하세요. 2022년 1학기 공동교육과정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강의를 맡은 춘천고등학교 교사 강이석입니다. 강의 계획서에서 보셨듯이 본 강의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 성격의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 이해와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리교육을 전공했고, 약 10년 간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세계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그리고 미래 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완벽하게 알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20명의 학생들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해결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지식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나가는 데는 자신 있습니다. 여러분 못지 않게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하면서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할 테니 여러분도 고3 수험기간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 강의를 수강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면서 저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오전 시간이 기다려지는 마치 고3이라는 사막의 달콤한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처음 공동교육과정 강의 개설을 계획했을 때 조금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가 앞에서 밝혔던 것처럼 '과연 내가 이 세계의 광범위한 지식들을 완벽하게 숙지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물론 교사든 교수든 모든 분야에 대해서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세계문제와 미래사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업을 하는 만큼 적어도 이 강의에서 목표로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현재의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잠시 망설여지긴 했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까 이 강의가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히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에서 목표로 하는 주제들을 평소 제가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이고, 또 제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기존의 관심사들과 '연결'하는 과정들을 하다 보면 분명히 저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런 저의 개인적인 성장 욕구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3 담임을 하면서 고3 수험생들이 1년 동안 입시라는 고행의 길을 걸으면서 힘들긴 하지만 또한 엄청난 성장을 한다는 것을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렇게 토요일 오전에 이 멀리 춘천고등학교까지 와서 수업을 듣는 열정 있는 학생들이라면 그 성장을 지켜보고 그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은 굉장한 성취감으로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과연 내가 이 강의를 개설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이 강의를 수강신청을 할까?'였습니다. 처음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입시 준비가 한창인 3학년 1학기에 공동교육과정을 수강한다는 것은 생활기록부에 의미 있는 활동으로 기록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을 교사인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경제, 경영, 정치' 같은 진로와 관련된, 혹은 관련되어 보이는 명확한 키워드가 아닌, '세계문제와 미래사회'라는 제목이 과연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까? 물론 경제, 경영, 무역, 세계화, 도시, 인구, 난민 등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을 지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게 굉장히 익숙하고 또한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지리 전공자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를 그저 한국지리, 세계지리, 혹은 풍수지리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학생들이 제 강의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강의 계획서 기타 안내사항에 '본 강의의 내용 및 활동은 경영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 국제학과, 도시학과, 사회학과, 문화인류학과, 지리학과 등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함.'이라고 적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 이 문구에 혹해서 이 강의를 수강 신청한 학생 있나요? 요즘 이런 걸 '어그로'라고 하죠. 유튜브 썸네일에는 매우 거창하거나 자극적인 제목, 단어, 사진을 걸어놓아서 클릭했는데 정작 영상을 보다 보면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런 상황. 하지만 저 설명이 어그로는 아닙니다. 분명 제가 준비하고 있는 '세계문제와 미래사회'의 내용은 여러분들이 희망하는 저 전공과 매우 적확하게 관련 있고, 수행평가로 계획하고 있는 진로 탐구 및 토론활동도 그럴 것입니다. 아무튼 수강신청 마감일날 조심스럽게 제 강의에 몇 명의 학생이나 신청했을까 확인해봤는데, 무려 19명이나 신청했더라구요! 무척 감사하고 설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분 좋은 부담감.


우선 수강 신청한 여러분들의 희망 진로를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경영, 경제 같은 상경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고(6명), 정치, 외교(4명), 교육(3명)이 그다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변호사, 문헌정보, 공무원, 보건정책, 지리 등 다양한 진로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작성한 수강 계획이 단순히 어그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저는 이 학생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적어도 소중한 3학년 1학기 시간을 저에게 맡긴 학생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입니다. 지리학을 전공한 교사가 바라보는 세계문제와 미래사회가 여러분이 희망하는 진로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고 깊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수강 신청 이유에 대해서도 읽어보았습니다. 가장 눈에 자주 띄는 문구는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습니다. 2월 말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 또한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공부해야겠구나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정학 및 지역지리에 해당되는 이 주제를 조금 더 강조하고, 강의 앞쪽으로 배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시의성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렉카 유튜버들도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밤새서 촬영하고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게 바로 이 시의성 때문이겠죠. 또 생각해보니 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강의 내용의 상당 부분을 핵심적으로 관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정학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지역 지리는 물론이고,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상승, 국제 증시 폭락 혹은 폭등은 세계 경제와 관련이 깊고,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에서의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은 국제 정치와 매우 밀접합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난민과 민간인 피해는 그 자체로 인권 문제를 너무도 생생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의 적절한 사건이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고, 이와 관련되어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역시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과 국제 정치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학생도 다수였습니다. 저는 지리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 분야가 바로 경제와 도시였습니다. 경제학에 거시경제와 미시경제가 있지만, 저는 경제지리학이 미시경제 그중에서도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지역, 땅에서 벌어지는 손에 잡히는 경제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실 경제학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그런 경제의 실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도시지리학을 매우 좋아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배우거나 들었던 경제, 정치와는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그렇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몸에 와닿는 생생한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공동교육과정의 장점이 비슷한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평소 얼굴을 맞대지 못했던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이 과정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과목을 수강 신청한 이유로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쓴 학생도 다수 있었습니다. 평소 저의 수업에서 그렇듯이 본 강의 역시 학생들이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이를 강의에서 배운 내용들과 연결 지어 토론하는 그런 대화의 장을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성취평가로 인해 평가에는 저도 여러분도 많은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8주 차, 16주 차 2차례에 걸쳐 하게 될 '진로 탐구 및 토론' 수행평가에서 여러분의 활발한 발표와 토론을 기대하겠습니다. 20명이란 숫자가 제가 예상했던 수보다 훨씬 많아서 2주 안에 모든 학생이 다 발표하고 토론하지 못한다면 제 수업 시간을 조금 줄여서라도 학생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강의 계획서에 나온 것처럼 오늘 1강에서는 강의에 대한 소개와 평가 계획을 전달하고 사회과학 연구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원래 세계화의 본질(세계화, 지역화, 세계화의 유형, 포디즘과 포스트 포디즘)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이 시의 적절한 사안을 우선순위로 다뤄야 하는 것이 강의 진행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우선 저는 원래 계획했던 '세계화의 본질' 강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강의를 모두 준비하겠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 여러분의 의견을 따라 다음 주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과학 연구방법은 사회, 즉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사회과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한 이후 그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계량적 접근'입니다.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세상을 과학, 수학으로 즉 숫자처럼 계량할 수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등장했습니다. 이 접근은 신고전주의 경제학과 기능주의 사회학에 뿌리를 두며, 소위 '과학적임'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가치와 태도를 배제한 채 사회를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관찰의 주체와 대상을 분리하는 관점을 '데카르트적 접근'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실 이 관점은 지금도 경제학을 비롯해서 사회과학 전반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계량적 접근은 말 그대로 세상을 측정하고 그래서 비교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봤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덴마크의 1인당 GDP가 6만 달러이고 대한민국이 3만 달러이면 계량적 관점에서 보면 덴마크가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접근해보면 자신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을 선택하는 인간을 가정해봅시다. 이를 '경제적 인간'이라고 가정해보면, 이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즉 가장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자명합니다. 수치상으로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면 그것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제적 인간이 취업한다면 조금이라도 월급이 많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 역시 이 가정에서는 자명합니다. A회사는 월 300만 원으로 주고, B회사는 월 500만 원을 준다면 이 경제적 인간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B를 선택한다는 것이 이 계량적 접근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이런 계량적 접근에는 가장 중요한 무언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정확히는 인간의 자율적 선택권입니다. 계량적 접근에서의 경제적 인간은 수치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것을 선택할 뿐입니다. 하지만 실제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관점이 바로 '행태적 접근'입니다. 이러한 행태적 접근은 사람들의 행동과 의사결정 과정을 강조하고, 실제 생활에서 인간의 경험을 강조하는 현상학도 이러한 행태접 접근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접근에 의하면 행태(behavior)는 인간의 만족감에 의해 움직입니다. 인간의 선택은 반드시 수치상으로 더 높아서 이루어지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만족감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는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행태적 접근에서는 인간을 '만족자(satisfier)'로 표현합니다. 조금 더 월급이 적더라도 직업적 만족도와 삶의 질이 보장되는 그런 직장을 인간은 선택합니다. 또한 조금 더 월세가 비싸더라도 도심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에 살면서 도시적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하고, 조금 무리해서 영혼을 끌어모아 외제차를 구입하는 20대 초반도 있습니다. 이런 걸 '가심비'라고 부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행태적 접근에서 만족자인 인간은 선택을 단순하게 숫자에 끌려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회과학을 바라보는 세 번째 관점은 바로 구조주의 접근입니다. 구조주의는 경험주의 혹은 실증주의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조주의에서는 주체를 구조의 산물로 봅니다. 즉, 주체의 선택이란 허상이고 그로부터 독립된 구조에 의해서만 고유한 의미가 부여된다고 여깁니다. 또한 구조주의는 대조의 개념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상부구조는 하부구조와 대비되어야만 이해될 수 있고, 자본가는 노동자와 대비되어서 이해된다는 식입니다. 이처럼 구조주의는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결합되어 설명되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뒷받침하는 핵심 매커니즘이 두 주요 계급,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 간의 갈등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마르크스주의가 등장한 19세기 이후 많은 것들이 변하였지만,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현대 사회의 전개 과정을 근본적으로 가치를 둘러싼 계급 갈등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실제 현대 사회 내에는 계급 외에도 젠더, 민족, 연령, 종교, 정치적 성향 등 다양한 갈등이 있음을 간과한다고 비판받기도 합니다. 어쨌든 구조주의자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백한 외적 세계의 기저를 탐구함으로써 실제 작동하는 근본적 메커니즘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조주의의 대표적이 학자들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말로 유명한 자크 라캉과 과학적 마르크스주의를 확립한 루이 알튀세 등이 있습니다.


사화과학을 바라보는 마지막 관점은 포스트 구조주의 접근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구조주의의 특징들을 비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은 세계가 계급적 갈등과 같은 단일하고 근본적인 구조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관념을 거부합니다. 그 대신 사회적 불평등은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차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아가 이러한 불평등은 구조가 아니라 언어, 이론, 광고, 대중음악, 도시경관과 같은 다양한 재현 양식에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재형양식은 소위 '담론(discourses)'이라는 공유된 의미들의 집합체와 관련있습니다. 구조주의는 모든 기호들의 재현 능력과 그것들이 지칭하는 대상의 현존과 대상 사이의 연계성을 믿는 이상주의적인 가정 위에 세워진 것인데 비해, 포스트 구조주의는 바로 구조주의의 이러한 이상주의적 가정에 회의를 표명하였습니다. 포스트 구조주의는 전체적인 ‘구조’보다는 ‘개체’의 존엄성과 자유를 인정합니다. 그로 인해 사고의 경직과 학문의 과학화를 배격하며 열린 사고와 열린 태도를 지향합니다. 또한 자아와 주체를 중요시하며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부터 탈피하여 ‘타자’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스트 구조주의의 대표적 학자로는 '파놉티콘'으로 유명한 미셸 푸코를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저 또한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끌어내면서까지 사회과학 연구방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내용들이 앞으로 설명할 많은 내용들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들 중에 - 특히, 윤리와 사상 과목을 공부한 학생의 경우 - 방금 제가 말한 이론들에 대해 저보다 더 많이 자세히 알고 있는 학생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본인이 더 자세히 알고 있거나 교사인 제가 한 말에 오류가 있거나 한다면 언제든지 첨언을 하거나 질문해도 괜찮습니다. '쪽팔린 만큼 배운다'는 말처럼 그런 냉철한 지적을 통해 저는 더 배우게 될 테고 여러분들도 잘못된 지식 습득을 피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서 처음 강의 계획서에 게시한 대로 '세계화의 본질'에 대한 강의를 할지, 아니면 최근 가장 시의 적절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수업을 할지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토요일 이 시간에 봅시다. 쉬는 날 아침부터 나와서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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