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라떼는 말이야> 쓰면 안된다고 했어

초딩꼬맹이가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by 쿙그민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둘째 꼬맹이가 어느 날 <라떼는 말이야>는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여준 학습지에는 말이 Latte라고 쓰여 있는 커피를 마시는 그림이 있었다.


"엄마 이건 나쁜 말 이래."

아마도 이 아이에게 정확한 의미 전달은 되지 않은 듯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왜 사람들이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 옛날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 쓰면 안 된다고 했지.

그런데 자꾸 하고 싶어졌다.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말을 자꾸 하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알기에...

추억팔이 하고 싶은 마음 (그때 정말 좋았지... 지금도 그랬으면 좋겠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 (나 이렇게 잘 나갔던 시절이 있었어. 무시하지 말아 줘.)

혹은

정말 꼰대 같은 마음 (난 이렇게 어렵게 했는데 넌 그렇게 쉽냐? 똑바로 좀 해.)


입에서 떠올려 상대에게 날려 보내는 말에는 "나"의 메시지를 담는다.

들으면 알 수 있는 직접적인 메시지와 함께 이면적인 의미들을 담기도 한다. 그리곤 이면적인 메시지까지 알아주길 바란다. 들려준 건 개떡인데 알아듣기는 찰떡같이 하라는...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을 참 못한다.

귀에 착착 감기는 말도 잘 못하고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못한다고 여겼다.


라테는.jpeg illustrated by Clare


어쩌면 <라떼는 말이야>를 들을 때 상대가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인지, 그 의도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들어주기를 바라고 하는 <라떼는>, 인정과 칭찬을 바라는 <라떼는>, 현재의 나를 자극하는 <라떼는>인지 구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떼는>이 참기 힘든 건 상대의 마음을 지켜봐 줄 만큼의 여유가 내 마음에는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