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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먼지처럼
에세이
by
화려한명사김석용
Dec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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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먼지처럼
오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창가에 서서 커피를 마셨다. 따스한 햇살이 커피잔에 담긴 검은 액체를 투명하게 비추며 춤을 추는 듯했다. 문득, 햇살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먼지들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공중을 떠다녔다.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작은 별들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혹시 저 먼지들 중 하나는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알갱이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히말라야 산맥의 눈 녹은 물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응결된 얼음 결정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주 먼 옛날, 공룡이 살던 시대의 화석 조각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먼지들은 단순한 먼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행자였다. 나는 그들의 여정에 잠시 동참하며, 햇살 아래 펼쳐지는 작은 우주를 감상했다.
커피를 다 마시고 창문을 열었다. 먼지들은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떠나갔다. 나도 곧 그들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 세상 속으로 나아갈 것이다.
햇살 아래 먼지들은, 삶의 덧없음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 하루, 나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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