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바다가 들려주는 소박한 이야기』
고즈넉한 어촌 마을의 아침, 파란 물결 위에 줄지어 선 어선들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가로이 쉬고 있습니다. 저 멀리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하늘은 맑디맑은 하늘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합니다. 매일 새벽, 이 작은 배들은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 우리의 식탁에 신선한 생명을 전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소박한 어선들은 마치 우리네 삶을 닮았습니다.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희망찬 일상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부두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모습이 마치 한 마을의 이웃들처럼 정겹습니다. 노란 부표와 하얀 로프로 서로를 의지하며 매어있는 모습은, 우리도 홀로가 아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쉬고 있는 이 작은 어선들처럼, 우리도 잠시 멈추어 서서 일상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품고 있는 바다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누군가의 품 안에서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나 봅니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잔잔한 파도처럼 우리의 하루하루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