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일터에서 마주하는 인간관계 / 에세이 김석용
아침마다 더캐슬 요양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익숙한 복도와 반가운 동료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나를 맞이합니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와 온기를 체감하는 시간입니다.
요양원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서로의 삶이 교차하는 작은 세상입니다. 누군가는 오래된 상처를 안고, 누군가는 가족의 사랑을 대신 찾으려 합니다. 동료들 사이에도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가 오갑니다. 한마디 말에 위로를 얻기도 하고, 어떤 날은 사소한 오해로 마음이 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 움직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때로는 가족보다 가까운 존재가 됩니다. 힘든 날엔 짧은 한마디에 마음이 풀어지고, 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도 합니다.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의 삶을 존중하며, 그들의 마지막 시간을 곁에서 지키는 일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책임과 의미를 안깁니다.
나는 이곳에서 인간관계란 결국 ‘존중’과 ‘배려’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상대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내 감정 또한 다독이며, 날마다 조심스럽게 다가섭니다.
가끔은 피로와 오해, 서운함이 쌓일 때도 있지만, 퇴근길에 남는 것은 그래도 서로 주고받은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인사 한마디입니다.
더캐슬 요양원에서 일하며, 나는 점점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됩니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하루를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이 작은 일터에서 맺는 인간관계가,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오늘도 다시 한 번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