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오늘의 빛깔, 내일의 그림자
글 / 김석용
아침 햇살은 어제와 다름없이 창가에 내려앉는다. 투명하게 빛나는 그 빛 속에서 나는 오늘의 얼굴을 마주한다. 모든 시작은 새하얀 캔버스 위에 물감을 풀어놓는 일과 같다. 어떤 날은 노란빛으로, 어떤 날은 잿빛으로 하루를 칠해가며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오늘의 빛깔이 곧 우리의 표정이다. 누군가에겐 설렘으로, 누군가에겐 조용한 위안으로, 또 누군가에겐 아물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는다.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여지는 삶. 나의 오늘은 무슨 빛깔이었는지, 나는 천천히 되묻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 구석에 놓인 오래된 사진, 그리고 식탁 위에 놓인 따뜻한 차 한 잔. 이 작은 풍경들이 오늘의 빛깔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하루는 늘 빛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해가 기울면 그림자가 길어진다. 낮의 밝음 뒤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둠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내일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 그림자는 불안일 수도 있고, 막연한 걱정, 혹은 기대와 설렘이 겹쳐진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빛깔은 내일의 그림자 위에서 더 깊어진다."
이 한 줄이 문득 마음에 맺힌다. 어둠이 있기에 빛은 더 선명해지고, 슬픔이 있기에 기쁨은 더 소중해진다. 오늘이 아무리 화사해도 내일의 그림자는 언제나 우리 곁에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하루를 살아간다. 조용히 다가오는 밤을 맞으며, 내가 남긴 빛의 흔적이 내일의 어둠을 덜 두렵게 만들어주길 소망한다.
삶은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찬란한 빛만을 쫓기보다, 그림자마저 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일. 그리하여 내일의 그림자 위에도 언젠가, 다시 환한 빛이 내려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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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빛깔은 어떤가요? 그리고 내일의 그림자 앞에 선 당신은 어떤 마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