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여정 느리지만 긴여행이다. 오늘도 내 할일은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다. 원에 들어온 어르신들은 아들, 딸들이 나를 여기에 잠시 보냈다고 한다. 아픈게 낳으면 다시 데려가겠다고 약속한 모양이다. 어느때는 하루종일 가져온 보따리를 들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집에 가야한다고 그리운 집이 있기는 한지, 마음이 아프다. 한없이 창가를 바라보며 저 언덕길을 따라가면 우리집인데, 여기는 어디며 나는 누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물론 이름이야 절대 잊지않는다. 집을 기억하고 가족을 알지만 누군진 모른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긴여행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마지막 가는 여정이 한없이 길다면 지치기도 할꺼다. 아는지 모르는지는 알수없지만 순간 한마디 할때가 있다. "나 집에 데려줘" "집에 가고싶어" 안스럽지만 내가 할 수있는 일은 그저 지켜보며 정서지원 뿐이다. 편안한 여정이 될수있게 조금만 보테는 일, 더는 없다고 본다. 긴여정이 느릿느릿 지나가는 시간의 여행은 나를 가슴 아프게 한다. 마지막 가는 길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면 나도 참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가만히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볼때마다 가슴 한컨엔 돌덩이가 짓누르고 있다. 의식이 없는 상태, 있지만 생각이 없다. 이 긴여행이 언제 끝날지 날마다 최선을 다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