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오늘의 하늘을 한 조각 저장하는 법
글 / 김석용
가끔은 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 손끝에 잡히지도 않은 채 저만치 사라집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하늘은 우리가 잃어버린 순간들을 조용히 품어두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하늘은 어떤 표정이었나요?
연한 푸른빛이 번지는 아침이었나요, 아니면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나던 오후였나요,
혹은 노을이 붉게 번진 저녁이었나요?
나는 그 하늘을 마음 한편에 조심스레 접어 넣습니다.
사진을 찍어 남길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냥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껴봅니다.
하늘을 저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장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 그 공기, 마음의 움직임까지 고스란히 내 안에 새기는 일입니다.
걷다가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 창밖을 스치는 바람에 실려 온 구름,
그 모두가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줍니다.
저장해 두었던 오늘의 하늘은 어느 날 불현듯 나를 찾아옵니다.
지치고 힘든 저녁,
혹은 누군가 그리운 날,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 하늘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오늘의 하늘은 내일의 나에게 다정한 손길이 되어줍니다.
하늘을 한 조각 저장하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잠시 멈춰 서서,
고요히 바라보고,
마음 깊이 담아두는 것.
그 한 조각의 하늘이 오늘의 나를, 그리고 내일의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