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
글 / 김석용
아침 일찍 강남구 한 카페에서 A씨(66세)를 만났습니다. 그는 태블릿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건강기능식품과 새로운 취미용품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엔 나이 들면 조용히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매일이 새롭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생기가 넘쳤습니다.
이제 시니어라는 말만으로는 이들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본인의 건강·여가생활 등에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50대 이상을 지칭하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강한 새로운 세대입니다.
과거에는 55세가 넘으면 디지털 약자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등 디지털 전환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2019년 대비 2021년 5060세대의 온라인 소비는 50대가 110%, 60대가 142%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시니어의 63.2%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며, 최근 1년간 52.8%가 패션·잡화를, 42.6%가 화장품을 구매했다는 조사 결과는 놀랍습니다. 이들에게 온라인 쇼핑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소비 패턴입니다. 65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지난 2020년 147만원에서 2024년 182만원으로 연평균 5%씩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 소비 지출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나를 위한 투자'에 아낌없다는 것입니다. 액티브 시니어 40.2%는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는 평균적인 50~60대(30.5%)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음식·숙박 부문 지출은 2020년 13만원에서 2024년 21만원으로 1.6배 늘었고, 오락·문화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삶은 은퇴와 함께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 '사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50~60대 전체는 43.5%만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액티브 시니어들은 59.5%가 행복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들의 행복 비결은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있습니다. '사람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라는 질문에 50대 이상 응답자의 32.8%가 동의했으며, 이는 40대 이하 응답자(25.9%)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동호회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43.0%로, 평균적인 50~60대(33.3%)보다 높았습니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니어 시장은 2030년까지 16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시니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의 크기입니다.
48.4%가 미래를 걱정하기에 앞서 현재의 삶을 즐긴다고 답했고, 58.8%가 인생의 도전이나 변화,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어떻게 살고, 내일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입니다.
시니어들은 이제 소비의 주체이자 문화의 창조자입니다. 그들이 디자인하는 내일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나이듦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보여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새로운 꿈을 그리는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고 따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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