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머무는 빛

삶의 여운을 담은 그날들의 기록

by 화려한명사김석용

기억 속에 머무는 빛

글 / 김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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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무는 순간

기억이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수많은 날들이 스쳐 지나가도 유독 선명하게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들은 마치 어둠 속 등대처럼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오늘 아침,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그 오후의 풍경입니다. 빨랫줄에 걸린 하얀 이불이 바람에 펄럭이고,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온 마당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그때 그 순간. 그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제 영혼에 새겨진 빛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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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광채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빛은 계속 우리와 함께합니다. 출근길 지하철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 점심시간 카페 테이블 위에서 반짝이는 커피잔의 윤슬, 퇴근길 석양에 물든 도시의 스카이라인. 이 모든 순간들이 우리 기억의 보석함에 하나씩 담깁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하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빛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빛을 알아보는 눈과 마음입니다.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작은 선물들을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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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따스한 빛

가장 밝은 빛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준 친구의 미소, 실패했을 때 등을 토닥여준 가족의 손길, 낯선 곳에서 길을 알려준 이방인의 친절. 이런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집니다. 제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만난 어르신들의 이야기 속에는 각자의 빛나는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용기, 가난 속에서도 자식들을 키워낸 사랑, 병상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는 마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깨닫습니다. 진정한 빛은 어둠을 이겨낸 자리에서 더욱 밝게 빛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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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만드는 내일

과거의 빛나는 순간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고, 미래를 향한 등불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빛을 품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빛이 희미해 보일 때도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법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겨진 흔적 속에,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그 빛은 계속 살아 숨 쉽니다.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제가 받은 빛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브런치에 올린 170여 편의 글들은 모두 제가 만난 빛의 기록들입니다. 그 빛이 또 다른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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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계속된다

기억 속에 머무는 빛은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온 증거이자, 살아갈 이유입니다. 매일 새로운 빛을 만나고, 그 빛을 기억하며, 또 다른 빛이 되어 누군가를 비춥니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삶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는 서로에게 등대가 되어줍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기를, 그래서 이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기를 소망합니다. 기억 속 빛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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