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남은 온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

by 화려한명사김석용

손끝에 남은 온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

글 / 김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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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살아있는 온기

가끔 문득 손끝이 아릅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찾아오는 그 느낌은 마치 누군가의 체온이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나눈 모든 접촉은 시간이 흘러도 피부 깊숙한 곳에서 맥박처럼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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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라는 작은 공간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엄마가 열심히 반죽하던 손끝,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아주던 순간, 연인과 처음 손을 맞잡던 떨림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도 살아 숨 쉬며 우리를 위로합니다.


첫 번째 온기 - 엄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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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끝에는 마법이 있었습니다. 열이 날 때면 이마에 살며시 얹어주던 그 손길은 어떤 약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찬 겨울밤 이불을 덮어주며 등을 토닥이던 그 온기는 지금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하게 맥박치고 있습니다.

엄마는 말보다 손으로 사랑을 전하는 분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며 반찬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담던 모습, 밤늦게 돌아온 가족을 위해 따뜻한 물수건을 준비하던 세심함까지. 그분의 손끝에서 피어나던 사랑은 지금 제가 누군가를 보듬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온기 - 아이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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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던 날, 처음으로 그 작은 손을 잡았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생명이 주는 놀라운 신비로움이 그 작은 손가락 끝에서 전해져 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본능적으로 제 손가락을 움켜쥐던 그 힘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력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손잡기의 의미도 변해갔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불안해하던 아이의 손, 유치원에 가기 싫어 울먹이며 매달리던 손, 상처가 나서 아프다며 내밀던 손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제 손끝에 추억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세 번째 온기 -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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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손을 잡던 순간의 떨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서로의 체온이 섞이면서 마음도 함께 녹아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연인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손끝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영화관에서 손을 꼭 잡고 앉아있던 시간,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던 평범한 일상,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던 따뜻한 포옹까지. 사랑은 결국 이런 작은 접촉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번째 온기 - 이별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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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따라옵니다.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손, 닿을 수 없는 온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참 아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느꼈던 그 따뜻함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는 그 온기는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그리움이 됩니다. 빈 자리를 채우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내 삶에 남긴 흔적을 확인하게 해줍니다. 사랑했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소중한 증거가 됩니다.


결론 - 온기는 계속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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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남은 온기는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미래를 향한 희망입니다. 사랑받았던 기억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금도 누군가의 손끝에서는 새로운 온기가 탄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연인들이 손을 맞잡으며, 친구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나누는 모든 접촉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손끝에 온기를 남기고, 동시에 다른 누군가의 온기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따뜻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흘러 계속 이어져갑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특성이 아닐까요.

오늘도 제 손끝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기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제 손끝의 온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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