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나는 나를 다시 주워 담는다

by 화려한명사김석용

하루의 끝에서, 나는 나를 다시 주워 담는다


퇴근길 바람이 손등을 먼저 찾아왔다.
주머니 속 손가락이 천천히 굳었다.


오늘도 사람을 돌보고, 말을 아꼈다.
마음은 바쁘게 뛰었지만 겉은 조용했다.


집에 들어오면, 불부터 켠다.
그 한 줄기 빛이 나를 제일 먼저 맞는다.


나는 오늘도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순서는 지켰다.


누군가의 하루를 무사히 끝내는 일.
그 일을 해냈다면, 내 하루도 괜찮다.


내일은 내일의 몫이다.
오늘은 오늘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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