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나는 나를 다시 주워 담는다
퇴근길 바람이 손등을 먼저 찾아왔다.
주머니 속 손가락이 천천히 굳었다.
오늘도 사람을 돌보고, 말을 아꼈다.
마음은 바쁘게 뛰었지만 겉은 조용했다.
집에 들어오면, 불부터 켠다.
그 한 줄기 빛이 나를 제일 먼저 맞는다.
나는 오늘도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순서는 지켰다.
누군가의 하루를 무사히 끝내는 일.
그 일을 해냈다면, 내 하루도 괜찮다.
내일은 내일의 몫이다.
오늘은 오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