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학부 졸업한 지 반년이 다 돼간다. 예전부터 이 내용을 써야지 했는데 이제 와서 정리하는 글. 사실 대외활동은 일반적으로 수도권 문과계열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정반대인 지방대 공대생이라는 신분으로서는 생각보다 꽤 다양하게 경험해왔구나 싶다.
지나고 보니 느끼는 건데 대외활동은 결국 자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 자신이 대학생활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말이다. 넓은 경험에 가치를 두는지, 자신의 전문성을 더 깊이 쌓는 것이 목표인지, 사람을 많이 만나는 활동에 가치를 두는지, 하다못해 이력서에 넣을 스펙 한 줄이 필요한지.. 난 되게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서 선택과 집중을 더 잘 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그럼에도 열심히 한 과정이 돌이켜보니 지금의 나에게 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 SK하이닉스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 영하이라이터 5기
사실 내가 해온 대외 활동 중에는 이게 가장 대외활동스럽다고 생각한다. 기자단 활동인데, 하이닉스라는 큰 틀 안에서 반도체나 IT 기사, 또 20대 나름의 트렌드 기사를 쓰는 활동. 사실 전문성을 쌓는 쪽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문 지식을 대중화하는 쪽의 활동이다 보니 나의 커리어와 직접적으로는 거리가 먼 활동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는 경험을 꽤 즐겁게 느끼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블로거가 된 데에는 이 활동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글 쓰는 것 외에도 이렇게 대학생들끼리 함께 으쌰 으쌰 해서 활동해나가는 과정이 사실은 학교에서는 겪기 어려운, 제일 20대스러운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 티앤토 6기 2016 겨울 멘토링 캠프 & 9기 2017 여름 멘토링 캠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캠프에 데리고 와서 공부를 가르치는 학습 멘토링 캠프이다. 이것도 사실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멘토링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경험이 되기도 했고, 또 봉사활동의 일환으로서도 보람이 있었지 싶다. 이것도 20대스러운 활동이었다. 포항을 벗어나면 일단 사람처럼 살 수 있는 것 같다..
- 2014 박태준미래전략연구 대학(원)생 논문공모전 우수상
3명이서 같이 썼는데 우수상을 받았다. 내 생각엔 이때는 지원자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썼던 논문의 부끄러운 퀄리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제6회 가상통일발표대회 대상 & 제7회 가상통일발표대회 우수상
통일이 되었을 때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발표대회. 남북한의 언어적인 차이에 대해 텍스트 마이닝을 개선해야 된다거나 번역기를 만든다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상을 받았었다. 6회 때는 막장스러운 드립을 많이 쳐서 대상을 받았고, 7회 때는 내용은 좀 더 좋았으나 너무 재미없게 해서 우수상을 받았다.
- POWER-ON
1학년 때부터 하던 동아리. AVR,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같은 걸 익혀서 이것저것 만드는 동아리다. 2, 3학년 때는 신입생 멘토도 했었고, 가끔은 고딩들 아두이노 교육도 했었다. 사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대학교 가면 이런 분야를 하고 싶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쪽은 연구라기보다는 개발 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저 취미에서 끝났다. 나름의 재미도 있었는데 학기 중 워낙 정신없어서 소홀히 한 경우가 많았고,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AVR은 공부를 소홀히 해서 다루기가 여전히 까다롭다. 아두이노는 요즘 초딩들도 한다는 게 납득될 정도로 쉬워서 좋다. 아직 내가 아마추어라서 그런지 그냥 쉬운 거 잘 갖다 붙이는 게 좋더라..
- POSTECH Honor Society ALPHA
한 학기만 하다가 나오긴 했다. 사실 여기서 내가 한 게 없구나..
- RC봉사단 행복한 홈스쿨 아동센터 교육봉사
이것도 교육봉사. 교육봉사는 그냥 무난하다. 어떻게 한 학기는 채웠다.
- DDND
POVI로 알게 된 존경하는 학교 선배가 만든 데이터 컨설팅 모임. 게임 업체의 과금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프로젝트 하나 했었다. 나름대로 공부는 되었다.
- POVI OSSLab 인턴
1학년 때 인턴. 자바, 아파치 서버 다루는 법을 배움. IT 스타트업은 이런 거구나라는 걸 배움. 첫 서울 생활.
- APGC-Lab TI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인턴
2학년 때 인턴. 데이터 분석을 처음 배움. 엑셀 스킬도 늘어남. Neural network를 이때 접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의 내 커리어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웹 개발 업무도 하면서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의 조합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봄.
- SES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턴
사실 실험 보조나 데이터 처리, 심부름 출장 같은 잡일 위주여서 남는 게 적다는 아쉬움은 있다. 깨달은 건 정출연이 워라벨 끝판왕이라는 것이다. 대전 라이프도 그럭저럭 괜춘했다.
- 연구참여 : 김경태 교수님, 레이더 및 전파기술연구실(Radar & Electromagnetic Signal Processing Laboratory)
신호처리 조금 배우고 MATLAB 간단히 돌려보는 것들을 했다. 수학, 코딩 베이스라는 점에서는 사실 신호처리도 나쁘진 않았는데 싶기도 하고.
- 연구참여 : 김상우 교수님, 지능제어 시스템 연구실(Intelligent Control and System Lab)
CNN 등의 딥러닝을 배웠다. 그리고 난 여기에 진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