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야, 안녕 100-3

#100-3. #책과강연#백백글쓰기#14기

by 향기로운 민정

아침에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현관으로 달려간다. 내 발자국 소리를 들은 것일까? 시간을 읽은 것일까? 나의 체온을 느꼈을까?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모여든다. 뻐끔뻐끔 입맛을 다시며 모여드는 아이들은 구피와 새우들이다. 수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녀석도, 어느새 수면 위로 올라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구피 떼, 그리고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여 먹이를 먹겠다고 모여드는 새우들, 앞다투어 모여드는 구피 틈에서 먹이를 먹겠다고 기어오르는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먹이를 떨어트리자 앞다투어며 먹이 사냥이 치열하다. 커다란 먹이를 주둥이로 한참을 밀고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커서 입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먹을지 걱정스러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본다. 무게 때문에 물속으로 가라앉는 먹이를 주둥이로 위로 올리더니 냉큼 삼켜버린다. 수초에 가라앉은 먹이를 어떻게 알고 찾아냈는지 주둥이로 몇 번 굴리더니 삼켜버린다. 조금 더 먹으려고 화려한 꼬리를 흔드는 모습들이 제각각이다.

절대로 뛰지 않을 것 같은 양반 새우들도 먹이를 먹는 순간만큼은 적극적이다. 너무도 가늘어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서 먹이를 찾아다닌다. 도도하게 헤엄치는 녀석들, 화려한 지느러미를 팔랑이며 헤엄치 녀 석들. 저마다 뽐내며 유영하는 모습을 보는 시간이 나에게 힐링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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