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웃음 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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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모두가 웃고 있다. 식탁에 둘러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이유가 우리를 해맑게 웃게 하였다. 계절이 변해가는 순간이 아쉬워 떠난 여행길에 설렘이 묻어난다. 집을 벗어나고, 경기도 경계를 벗어난다는 사실이 환희를 불렀다. 강원도로 떠나는 길, 들판에는 농작물을 걷어들이고 있었다. 차를 세워 수확하고 버려지는 농작물을 주워서 펜션에서 해 먹기로 했다. 처음엔 부끄럽다고 서로 안 간다고 미루었다. 몇 번을 지나치고 수확하고 있는 농장 주인께 허락을 받고 버려지는 농산물을 얻었다. 당근 밭에서는 당근을, 배추밭에서는 배추와 무를, 대파 밭에서는 대파를 줍기도 하고 얻기도 했다. 처음엔 부끄럽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미루다가 한 번의 수확을 얻고부터는 우르르 몰려가서 주워 왔다. 농장 주인의 마음껏 주워가라는 허락이 반가워서 신나게 주웠다. 모양은 상품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것들이 밭에 나뒹굴었다.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맛까지도 없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기분 좋게 주웠다. 볼품이 없지만 싱싱함은 최고였다. 신선도 만으로도 맛을 결정짓기에 충분했다. 밭에서 주워온 채소들로 솜씨 좋은 일행이 겉절이를 뚝딱해서 밥상을 차렸다.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밤이 깊어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던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며 그 리움으로 보고픔을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