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어도 나름 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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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로운 민정

지인이 마당에서 따온 모과를 줬다. 모과 청을 만들 만큼의 양은 아니다. 방안에 두고 방향제로 사용하기로 했다. 울퉁불퉁하고 흠집도 있지만 투명한 노란 빛깔과 향기는 힐링 되는듯하다. 방안 가득 향기가 채워지는 건 아니지만 기분은 좋다. 못생겨서 모과의 향기와 빛깔 그리고 효능은 뒷전으로 밀려 대부분 관심이 없는 과일이다. 방안에 놓고 보니, 맑음이 묻어나는 노란 빛깔과 향기를 지닌 모과는 나의 애정을 훔쳐 가기에 충분하다. 양이 조금 더 많았다면 청을 만들어 찬 바람이 부는 날 차 한 잔이 그리울 때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외모가 예쁘지 않으면 많은 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세상이 아쉽다. 외관과 상관없이 모과의 쓰임과 내면에 숨어 있는 효능이 좋아서 오래도록 보려고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둔다. 어떤 농작물이든 외모가 예쁘지 않음 상품 가치를 잃어버린다. 유통을 거쳐야 하는 농산물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한때, 농부의 딸로서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연스럽게 키우다 보면 토질에 따라 제각각의 크기 일 수도 있고, 울퉁불퉁해지는 건 자연의 섭리이다. 섭리를 거스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화학적인 힘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묵인된다. 아무도, 관심 1도 없는 사실이 숨어 있다. 자연친화적이고 수수하게 생긴 모과에게 더 애정이 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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