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드는‥ 100-27
#책과강연#백백글쓰기#14기#흥
어디선가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소리의 시발점을 찾아서 홀린 듯 이끌리는 발길을 돌린다. 풍물놀이가 신명 나게 열리고 있다. 제일 잘 보일 것 같은 관람석 1열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어떤 공연이고, 무슨 주제인지는 모르겠다. 꽹과리, 징, 북, 장구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단이, 듣는 즐거움이 있다. 가끔 장단에 맞춰 흥을 폭발시키는 관객의 모습은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20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을 자주 관람했다. 그때는 마로니에 공원 앞을 지나가다가 자주 만나는 공연이었다. 요즘은 해외에서 공연하느라 바쁘게 지내신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꽹과리 치는 사람을 상쇠라고 한다. 무아지경으로 꽹과리에 리듬을 실어 장단을 휘두르는 모습이 세상 멋지다. 중간중간 추임새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추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땀으로 머리를 감은 듯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열중하던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게 한다. 얼마큼, 얼마나 빠져들면 땀방울이 샘솟을까? 땀방울을 튕기며 꽹과리를 두들기던 그 모습에 시선이 강탈된다.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음치 박치라서 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르륵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