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매니저 May 30. 2024

김과장 절망속 피터드러커를 만나다

10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김과장의 회사는 매출 2조원 대기업이였다. 

그의 입사에 학교 후배들은 물론 가족들도 축하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만 치중하던 그의 회사는

코로나 이후 급격히 닥친 온라인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급격히 철수를 했으며 

대기업에서 중견 기업

지금은 년간 매출 200억원 남짓 

중소 기업에 가깝다  


김과장 그가 입사할 당시 초봉은 3,800만원

금융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축에 속했다. 

10년이 지금 지난 그의 연봉은 5,000만원 

오른 물가와 

아이들 학원비를 내면 빠듯하다. 


그는 오늘도 출근한다 

자신과 함께 대학교 때 우수한 성적을 받고 

적극적으로 일했던 동기들은 자발적으로 퇴사했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일보다는 

퇴근 후 술자리에 열심인 정치파 들 뿐이였다. 


말이 팀장이지 

밑에 직원들도 비전이 없는 회사에

업무 중에 구직창을 틀어놓고 대놓고 이력서를 쓰고있다. 

 

자신의 상사인 부장은 어제도 술을 거하게 한잔 했는지 

출근하자마자 술냄새를 풀풀 풍기더니 

“ 김과장 나 요 앞에 라면 한 그릇 하고 올게 “

하고 나가더니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들어오지 않는다. 

“ 이 회사는 썩을 대로 썩었어 “

홀로 외쳐보지만 변하는 건 없다. 


자신이 속했던 영업부는 10년 전만해도 회사의 핵심이였다. 

코로나가 오기 전 의류의 매출은 

자신이 관리하던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왔다. 

영업 부장이 되면 자연히 임원이 될 수 있었고 

 

당시 카리스마 넘치던 선배들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수한 점주를 만나 

김과장의 브랜드로 오픈해 

전국 5위 매출로 올렸다. 

그 공을 인정받아 창업주로부터 

인센티브와 상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영업부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다. 

회사에선 이미 온라인 마켓으로 자원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고 

부서별로 정리 해고 대상자를 영업부로 발령시킨다. 


김과장도 퇴사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프랜차이즈를 차리려고 매장도 알아보고 

상담도 받아봤다. 


하지만 10평 남짓한 치킨집을 차리더라도 

몇억원은 들어갔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 망하는 가게가 많았다. 

자신의 판단 실수로 가족까지 힘들게 할 순 없었다. 


“ 일본의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도” 대학 졸업 후 모두가 기피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냈어 

나 역시 지금 이나모리 가즈오 처럼 목숨 걸고 해보자 “

라며 마음을 다졌다. 


김과장은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리고 차장 진급 심사가 왔다.

사실 진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진급 대상자에 자신의 이름은 없고 영업 2팀장인 박과장이 진급이 되었다. 


영업부가 비록 힘은 잃었다 하지만 

김과장이 있는 1팀은 경상권 매장을 관리하며 우수한 매장을 오픈하여 매출 실적이 

압도적 1위 였다. 

반면에 2팀은 전라도를 담당하였으나 

실적은 최하위였다. 

하지만 박과장이 잘한건 영업부장의 술 상무였다. 

박과장은 부장이 술을 마시자 하면 가족과 연차를 쓴 날에도 회사를 와 부장과 함께 술을 마셨다. 

하지만 그의 팀 실적은 최하위였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팀원들 4명도 전원 퇴사하여 현재 물류부, 생산부의 정리해고 대상자들이 모인 최악의 팀을 만든 장본인을 진급 시켰다. 


김과장은 더 이상 이 회사에서 일했다간 안되겠다 싶었다 

그는 부산의 지역 책방을 운영하는 서점을 운영하는 대학교 후배를 찾아갔다. 

그의 사정을 안 후배는 퇴사 하기 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했다. 

다소 두꺼웠고 오래 된 누런 책의 제목은 

피터 드러커가 쓴 "매니지먼트" 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