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업할 때는 뭐라도 틀어놓는다.
대부분은 음악이지만 가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틀어놓는다.
최근 많이 듣는 뮤지션은 ‘히츠지 분가쿠’
몇 년 전에 일본 인디씬에서 유명해진 혼성 3인조 밴드
지금은 ‘주술회전’ ost도 했으니 이제 인디라고
부르기에는 거대해졌다.
그림 첨부
히츠지 분가쿠의
좋아하는 노래는
'Blue. 2'
’ 어른이 되기에는 너무 빠르고 아이가 되기에는 너무 알아버렸어. ‘
- 좋아하는 가사 -
대부분의 작품에서 고등학생을 어른과 아이 중간 단계정도로 다룬다.
주기적으로 다루는 테마는 '정체성'이다.
작가입장에서 구미가 당겨질 수밖에 없는 소재들이랄까
'성인과 아이의 중간단계'
'사회초년생'
'학생에 세계에서 어른들의 세계로'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피터팬 증후군'
물론 이건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 만든 이항대립이다.
갖은 편견과 관점을 가진 관찰이 도사리고 있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나도 가지고 있을 테다.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주민등록증을 받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마치 포켓몬이 진화하듯 한 순간 빛이 몸을 감싸
하늘 높이 띄우고
땅에 떨어질 쯤에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는 여전히 만화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
일하기 싫은 '성인'이다.
2. 몇 년 전에 아빠랑 차를 타고 가다가
아빠가 물었다. ’ 인디가 뭐라고 생각해? “
‘우리가 아는 인디는 아마 꽤 유명한 편일 거예요.. 요즘엔 유튜브나 sns도 잘 되어있으니까 뭐 하나 잡히면 접하기 쉽거든요, 진짜 인디는 엄청 많을 텐데 우리는 대부분 모를걸요..
따지고 보면 저도 인디죠 ‘
방금 글을 쓰면서 인디의 뜻을 알아봤는데
인디ː, indie
명사
영화·음반 제작에서, 독립 프로덕션으로서 소규모의 예산으로 활동하는 회사. 또는, 거기서 만들어진 영화나 음반
+ 나는 만화니까 만화도 추가해야지.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항상 하는 말
‘이런 사람들은 뭐 하다 이제 나타난 거야?’
오디션 노래를 듣다 보니 흥이 오른다.
그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도 있구나.
감명을 받고 노래방으로 간다.
아,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3. 11월 야간작업을 책임지는 건
’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드라마다.
작업을 할 때 틀어 놓는 콘텐츠에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첫 번째: 내용이 너무 진지하거나 복잡하지 않을 것
너무 진지한 주제 거나 내용일 경우 작업보다 내용에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에 탈락
두 번째: 1편에 1시간 이상의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을 것
1시간이 넘어가는 이야기와 내용은 긴 시간 동안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에 탈락
세 번째: 내 기준에서 재미있을 것
아무리 집중하지 않는다고 해도 재미없거나 아무 이유 없는 것을 틀어놓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나만의 알 수 없는 기준(사실그때 기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에서 ‘심야식당’은 안성맞춤이었다.
24분 정도의 분량, 옴니버스식 구성 그리고 잔잔한 분위기와 요리
사실 더 큰 건 일본어 콘텐츠였다.
영어나 다른 외국어는 듣기만 해서는 이해 못 하다 보니 눈이 자막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어는 일상적인 듣기가 가능하기에 오디오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오타쿠의 힘이다.
심야식당은 에피소드와 관련된 음식이 제목으로 구성된다.
내가 꽂힌 건 ‘감자샐러드‘ 였다.
맛은 보기만 해도 충분히 예상이 가지만
너무 보기 좋게 만든 거 아니야? 알고도 먹어보고 싶잖아.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매번 가게에 와서 밥은 안 먹고 감자샐러드를 두 그릇씩 먹는다.
심지어 일본식으로 젓가락만 사용해
입에 후루룩 쏟아 넣는다.
마요네즈는 냉장고에서 봤다.
’ 당근이랑 오이도 있었던가?'
- 2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