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algary] 망망대설 캘거리

차는 없지만 다 돌아다닌다. 뚜벅이여행자

by MJay

캐나다 여행의 첫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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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이유로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위니펙으로 도착한 후 12시간 동안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밴프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유지였던 밴쿠버행 비행기 지연으로 인해 위니펙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없었고, 비행기를 놓친 것이 항공사 사정 때문이므로 에어 캐나다에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캘거리행 비행기를 끊어줬습니다. 덕분에 그레이하운드 버스 비용은 날렸지만 12시간 동안 버스 안에 있는 대신 편안하게 비행기를 타고 캘거리에 도착했고, 근처의 근사한 호텔에서 하루 숙박을 했습니다.


IMG_0321.JPG 비행기에서 본 캘거리


캘거리에 아무 정보 및 계획 없이 도착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운타운에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해 다운타운으로 이동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항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다운타운은 볼 것도 없고 숙박비도 비싸니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숙박을 하랍니다. 친절히 설명해준 직원 덕분에 호텔 추천도 받고, 예약도 하고, 그 다음날 밴프로 떠날 버스까지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공항에 내려 바로 밴프로 갈 계획이라면, 혹은 공항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밴프로 가고 싶다면, 방법은 차가 아닌 이상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Brewster 버스를 타거나, Airporter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물론 택시도 있겠지만 열외로 치겠습니다. 장점은 둘 다 편하고 친절하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 다 60달러가 넘습니다. 6만 원이 넘는 돈이죠. 둘 다 비슷하지만, Airporter가 2달러 정도 저렴했기 때문에 후자를 예약했습니다.




캘거리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들은 전부 공항으로 가는 무료 셔틀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 호텔 중 공항 직원이 추천해준 Hampton Inn by Hilton을 이용했습니다. 하루 이용하는 데 세금을 포함해서 정확히 127.82달러였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돈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또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전부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첫날이라 시차 때문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사치를 부리자며 예약을 했죠. Inn이라고 하면 전부 시설이 낙후된 여관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이날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IMG_0340.JPG Hampton Inn 호텔
IMG_0326.JPG 호텔의 내부


호텔로 가는 셔틀 안에서 캘거리의 전경을 바라보며 '망망대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이 눈이 전부 물이었다면 망망대해는 바로 이걸 가리키는 게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며 말이죠. 그 정도로 주위에 눈밖에 없습니다. 특히 공항 근처라 건물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로 한산하고 고요하고 하얗습니다. 또한 호텔이 듬성듬성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가 머문 호텔도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고속도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만약 밤이 되어 어둑어둑해지고 차가 이도 저도 못 가게 눈까지 내린다면 이곳에서 아이덴티티를 찍을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걸 몰랐기 때문에 공항 직원에게 캘거리에서 놀 만한 것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밴프' 아니면 '스키'였습니다. 그렇지 않은 이상 할 일이 없죠. 밴프로 가는 길목 정도로만 생각하고 오면 될 것 같습니다.


IMG_0337.JPG 눈뿐인 호텔 뷰
IMG_0347.JPG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놓인 호텔


직원은 두 명이 있었는데, 남자 직원은 친절했지만 여자 직원은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로 응대했습니다. 제가 중간에 말을 잘 못 알아듣자 표정을 잠시 구겼는데,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방 내부는 여느 호텔과 다름없이 편안하고 깨끗했습니다. 이번 여행 동안 개인 욕실을 쓰는 것이 처음이니 더더욱 열심히 샤워를 했습니다.

근처에 하다못해 카페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프런트 데스크로 내려가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갈 수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캘거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튿날 조식으로는 와플, 빵, 간단한 과일, 시리얼, 에그스크램블 등이 있었습니다. 빵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와플과 시리얼, 그리고 에그스크램블 등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에그스크램블과 함께 담은 음식들은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리얼도 달아서 별로 먹지 못했고, 와플도 약간 퍽퍽해서 얼마 먹지 못했죠. 이곳에 여행을 와서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숙소에서 조식으로 나오는 음식은 제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IMG_0330.JPG 신기해서 찍었던 와플 기계
IMG_0332.JPG 조식 메뉴


아침을 대충 때우고 공항으로 가는 셔틀을 탄 후, Airporter을 타고 밴프로 이동을 했습니다. Airporter 운전기사는 정말 친절하십니다. 단순 버스라기보다는 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수통도 비치되어있고 충전기도 있어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캘거리 공항에서부터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밴프에 도착했습니다.




캘거리에 대한 정보

알버타 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1988년에 캐나다 최초로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다. 캘거리에 오는 사람들의 주목적은 주로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거나 밴프로 가기 위해서이다. 겨울에는 매우 춥다. 바깥에서 숨을 쉬면 코털이 얼어서 내 코속 구조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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