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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테비 Mar 09. 2024

어른도 책놀이 할 수 있잖아요

고르고 고른 게 책놀이라니

제목 짓기는 정말이지 어렵다. 겨우 끄집어낸 단어가 책놀이라니. 그러나 내가 쓰려는 내용을 한 단어로 조합했을 때 어울리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쓴 지 몇 달 만에 읽고 있는 책소개를 연재하게 되었다. 책소개 말고도 할 이야기는가 많은데 연재북을 또 나누고 싶지 않다. 주제에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매주 생기지도 않는데. 책 생활자에 가까운 일상을 보낸다. 도서관 토요 사서 봉사활동, 단골 책방 일일 점원, 책모임, 북토크까지. 책이 매개가 되어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의 활동을 한다고 타인에게 나를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나는 한 달에 한 번 핑계 있는 책쇼핑 이야기도 쓴다.


1. 책 쇼핑 무한 반복

책모임 회원이 나에게

“누나, ‘책 쇼핑에도 핑계는 있어서’로 글 써 주세요.” 했다.

“오! 고마워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는데 재밌겠는데요.”


23년 작년 한 해 167권을 들였고, 3박 4일 이번 여행에서 이미 3권을 사고 1권을 받았다. 여행지에 가면 독립서점 있는지부터 검색한다. 서점에 들어가서 빈 손으로 나올 수 없으니 또 사고. 책 쇼핑 무한 반복이다


2. 동네 서점 일일 점원

독립 출판물 중에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책이 꽤 있다. 그에 반해 서점 직원이 적은 글은 드물다. 독립책방을 차리고 싶다는 바람은 있지만, 현실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님을 알기에 섣불리 도전하지 못한다. 우스갯소리로 로또 당첨되면 차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임대료만 안 나가도 숨통이 트이겠지?! 그 바람을 대신할 수 있게 단골 책방 사장님이 가끔 책방 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회사와 책방을 겸업으로 하고 있는 사장님이기 때문에 일이 생길 때마다 책방을 닫을 수 없는 고충이 있고, 맛있는 커피까지는 아니어도 모카포트로 커피를 끓일 줄 아니까. 세 번째 위치로 새로 책방을 열면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다, 오지라퍼인 내가 말했다. 문 닫을 일 있거나 힘들 때 내가 책방을 봐주겠노라고(정말 오지랖이지). 그렇게 뱉어버린 말을 책임지기 위해 가끔 책방을 봐준다. 딱히 별일 없는 책방이지만,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나는 일일 점원이니까.


3. 내 취미 : 책 읽고 북토크 다니기

좋아하는 작가 북토크를 갈 때 몇 권씩 싸들고(가방에 넣는 수준을 넘어선) 가서 사인받는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24. 3. 9)도 대구에서 서울로 책 10권 넣어 캐리어에 실어 왔다. 차무진 작가 북토크를 위해 왔고 조영주, 김혜나, 장강명 작가 사인까지 두둑이 받아간다. 질문 하나 해서 차무진 작가 책 한 권 덤으로 얻었다.


4. 동네 서점 탐방

이번 여행에 3권을 샀다는 의미는 적어도 세 군데 책방에 들렀다는 말이다. 가끔 새로운 책방 방문을 남겨본다.



이 모든 활동을 한 단어로 소개할 수 있는 단어는 결국, 책놀이다. 아이들이 책으로 집을 짓고, 그림책에 낙서하고, 유행 지난 전집을 오려 붙여 그림을 그리기도 하듯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책놀이를 엮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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