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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테비 Mar 19. 2024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에세이 - 예약 판매 중

김창완 아저씨가 라디오를 그만두게 된 일이 나뿐 아니라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김창완 밴드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인듯하다. 아침 출근길 루틴으로 듣던 아저씨 목소리가 사라지는데 대한 아쉬움을 적었을 뿐인데 관심이 많다. ‘김창완 책’ ‘김창완 짱아’ 등 검색어가 눈에 띈다. 검색어 확인 잘 안 하는데 브런치 스토리에 검색어가 걸리는 게 신기해서 보이면 괜스레 더 관심이 간다. 사람들의 요구에 부흥하고 싶다고나 할까.


책스타그램, 북블로그에서도 내가 읽고 있거나 읽은 책을 쓰지 출간 예정작 홍보는 하지 않는데, 김창완 아저씨 책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남겨본다. 김창완 아저씨 단어가 익숙해지는 계기를 만든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줄여서 이침창) 라디오는 아저씨가 직접 쓴 글귀로 문을 연다. 짓궂은 날씨나 일정 때문이 아니라면 거의 매일 자전거로 방송국에 도착한 아저씨는 벤치나 아저씨가 자주 가시는 층에 앉아 오프닝 멘트를 쓰신다. 가끔 카페도 가시고. 벤치에서 새를 보며 쓴 글도 있고 김밥을 드시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가장 흔한 소재는 날씨다. 어떤 때는 날씨 얘기 매일 해서 죄송하다는 인사도 함께.


아, 아저씨 인사는 특이하다. 보통 ‘안녕하세요?‘로 인사하는데 아저씨는 ‘안녕하셨습니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는 지금 현재 안부를 물어보는 어투라면 안녕하셨습니까는 밤새가 생략된 어감이다. 방송이 끝나고 오늘 방송까지 안녕히 잘 있었냐는 의미로 다가와 더 친밀감을 준다. 아침창 가족이기 때문에 안녕하셨습니까로 물어보나. 난 이 인사말을 좋아했다. 지난 수요일에 라디오에 문자를 보냈다. 첫 문장이 아저씨처럼 ‘안녕하셨습니까.’로 시작했다. 문자 내용이다.

안녕하셨습니까?
(아저씨 방식 인사합니다^^) 아저씨.
떠나시는 아쉬움을 북콘서트로나마 달래려고 어제 책과 북콘서트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저만 가면 아쉽잖아요.
거의 매일 아저씨 라디오 얘기했던 책모임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대구, 구미, 서울에서 출발해
북콘서트 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작별의 슬픔과 만남의 설렘이
동시에 이는 요상한 출근길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예약판매 중인 김창완 아저씨 책 이름<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다. 알라딘, 예스 24, 교보문고에서 모두 판매하지만, 교보문고에서만!!! 북콘서트와 엮어 판다. 그러니 북콘서트와 같이 구매하려면 꼭 교보문고를 이용해야 한다. 북콘서트에 소정의 입장료가 있으니 책 가격에 차이가 남을 일러둔다. 또한 북콘서트는 1장이기 때문에 두 명이 가려면 두 권의 책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사항이다.


책 출간 소식을 알리고자 마지막 방송 주간 월요일에 웅진지식하우스 편집자 두 분이 나오셨다. 아저씨가 책 값이 왜 이리 비싸냐, 꼭 양장본으로 했어야 했냐 이런 질문을 했다. 편집자들이 당황했는지 살짝 뜸 들였다. 종이 값이 많이 올랐다는 말과 양장본과 페이퍼백 가격이 별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양장본보다 일반 종이 표지를 더 좋아한다. 30대는 양장본을 선호했지만, 가방에 넣어 다니다 보니 양장본보다 가벼운 재질이 무조건 좋다.


책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들은 얘기로 재생지가 더 쌀 거 같지만, 공정과정이 더 붙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다. 책 중에 가장 가벼운 책은 재생지라 재생지 좋아하는데 구입할 때마다 재생지라고 결코 싸지 않은 가격에 의아했다. 이런 내막이 있을 줄이야.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책도 지금 초판 예약판매 중이라 양장본으로 나온다. 조금 더 기다리면 페이퍼백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북콘서트를 놓칠 수 없으므로 예약했다.


교보문고 예약판매 중인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양장본)


예약판매 책은 17,800원에 10% 할인으로 16,020원이다. 도서+북콘서트 티켓 패키지는 21,020원이다. 5,000원 더 비싸다(아저씨가 북콘서트 비도 받냐고ㅋㅋㅋ 편집자들 꽤 당황하신 듯). 북콘서트는 2024년 4월 14일 일요일 오후 1시 서강대 매리홀(대극장)이다. 오늘 오전에 교보문고에 들어갔더니 아직 도서+북콘서트 티켓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얼핏 450명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덜 찼는지.


나는 당일 대구에서 올라갈 예정이다. 모임원 중에 구미에서 출발하고, 서울에 사는 분과는 북콘서트 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에 계시는 분은 멀리 떨어져 있어 모임을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북콘서트를 보고 우리끼리 책 후기 나누는 자리까지 가져볼 예정이다. 벌써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라디오에서 편집자와 나눈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다른 이야기는 김창완 아저씨가 요즘 20대 MZ세대 사이에서도 롤모델이라고 알려주셨다. 아저씨가 놀랬다. 이유인 즉, 정년이 없고, 아저씨 자체가 브랜드라서. 아저씨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악역 전문 배우에다 노래까지 하는 저작권료만 해도 어마 할 테니까. 70이 넘은 나이신데 목소리도 늙지 않고 체력도 좋으시고. 정말 존경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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